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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Q&A] LG, 우리가 아직 서울 부잣집 도련님이냐고?

2017년 KBO리그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리허설이 아닌 본 무대의 막이 오른다. 지난 겨울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몇몇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고, 몇몇 구단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몇몇 구단은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제 해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준비한 전력이 베일을 벗는다. 올해는 어느 팀이 웃고, 또 어느 팀이 고개를 떨구게 될까. 스포츠조선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10개 팀의 전력,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 핫이슈를 핵심 질문 3개로 정리했다. 담당기자가 '돌직구 Q&A'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편집자주>



<LG 트윈스>

Q=LG 마운드는 차우찬 영입으로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타선에 대해선 믿음이 덜한 게 사실이다. LG 타선에서 올시즌 기대해봄직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

A=외야수 이형종이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맞은 3년째 시즌, 이제 확실히 야수다운 느낌이 난다. 일단, 배트에 공을 맞히는 자질이 뛰어나다. 폼은 와일드하고 엉성한데, 맞히는 기술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올시즌을 앞두고는 파워까지 더했다. 시범경기 공동 홈런왕(3개)이다. 양상문 감독은 좌익수 주전 경쟁에 대해 "이형종이 제일 낫지 않나"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좌완 선발이 나오면 김용의를 대신해 1번-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고, 발도 빠르다. 절실함도 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올해 이형종은 확실히 자기 몫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Q=LG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LG를 향한 외부 시선은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LG 팀 내 분위기는 어떤가.

A=옛날 얘기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에 성공하며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외야 경쟁만 봐도 그렇다. 박용택을 제외하고 총 8명의 선수가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칭스태프 눈에 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LG 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게 기습번트다. 살아나가는 건 좋지만, 멋 없는 야구라고 폄하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양석환 이천웅 등이 기습번트를 시도하자 양상문 감독이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달라졌다"며 적극 칭찬한 부분을 떠올리면, 최근 LG 야구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야구 외적인 얘기지만, LG 선수들이 까칠하다는 편견도 사실이 아니다. 인터뷰 등을 해도 성심성의껏, 성실하게 임하고 인사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Q=마무리 임정우 공백이 있다. 약 1달의 시간이 필요한데, 김지용 정찬헌 이동현 신정락 중 누가 가장 그 공백을 메울까.

A=양상문 감독이 개막 전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누구 1명을 딱 찍어 마무리라고 하지 않을 생각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 전날 투구수가 많지 않은 선수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기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한마디로 임정우가 오기 전까지는 '집단 마무리 체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선 이동현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다. 경험도 많고, 올시즌을 앞두고 유독 구위가 좋다.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자자하다. 김지용 정찬헌 신정락도 충분히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김지용의 컨디션이 작년과 달리 조금 좋지 않아 마무리 보다는 필승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