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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가왕' 환희 '일찍 정체 들켰지만 예상 뒤엎고 싶었죠'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면 쓰고 용기낸 무대..마음껏 즐겼습니다."

가수 환희가 가면을 벗고 활짝 웃었다. 특유의 고음과 심금 울리는 감정선이 돋보이는 발라드로 큰 사랑을 받아온 환희는 이번에 부담을 털어내고 마음껏 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마지막 무대는 예상을 벗어났다. 좌중을 압도한 카리스마, 화려한 무대 매너보다 빛난 건 데뷔 18년차 베테랑 가수의 새로운 도전, 그 의미였다.

가면 속 '호빵왕자'의 도전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환희는 이번 계기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심어린 무대로 감동을 준 MBC '복면가왕' 환희가 가수 2막을 활짝 열었다.

환희는 타고난 호흡과 폭발력 있는 가창력, 마음을 울리는 탁월한 감정 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연곡으로 택한 노래들은 장르의 한계도 두지 않았다. 매 무대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였기에, 모험이 곧 도전이었다.

시청자들은 음색만 듣고도 단번에 추리가 가능했지만, '호빵왕자'가 환희라는 사실을 알고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무대였다. 가면으로는 절대 가릴 수 없었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래를 통한 도전 자체는 그에게 즐거움이었다. 또 그런 시도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것을 즐기는 게 목표다.

환희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보컬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멤버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홀로 선 무대에서도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아왔다. 그에게 '복면가왕'은 가수 생활에 있어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였다. 마치 가면을 벗어던지듯 자신의 편견을 벗고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자 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그 해답을 조금 찾았다는 그는 다시 무대에 선다. 그가 "'그간의 음악생활이 헛되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도전에 의미를 뒀다.

- '복면가왕'을 마친 소감

▶평소 경연 프로그램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면을 쓰고 노래한다는 신선함 때문에 마음껏 즐겼다. 하지만 첫 방송이 나가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려서 물어보는 사람마다 아니라고 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였다.(웃음) 결국 '그동안의 내 18년 음악생활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고마운 방송이다.

- 얼굴을 모두 가린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른 기분은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건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난 노래할 때 광대와 이마, 눈을 다 움직이며 느끼면서 불러야 하는 스타일이기에 얼굴이 고정된 상태에서 부르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환희가 아닌 호빵왕자의 얼굴을 하고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었다. 사실 콘서트 무대가 가장 편한 나에겐 방송무대와 경연이라는 것에 불편함도 많았지만 가면을 쓰면서 긴장도 덜하게 됐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존 환희의 무겁고 진지한 모습과 반대로 감동도 있지만 재미있는 그리고 신선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가면이 한 몫 한 것 같아서 매우 뜻 깊었다.

- 선곡이 파격적이었는데 특별한 선정기준이 있었나

▶사실 선곡이 파격적이라 하는데 콘서트를 와 보신 분들은 알다시피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굉장히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방송에선 잘 안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신 듯 하다. 그리고 일찌감치 사람들이 호빵왕자는 환희구나란 사실을 알아차렸기에 더 예상을 뒤엎고 싶었다. '어차피 발라드를 부를거야'란 예상을 피하고 싶었다. 때로는 발라드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신나는 노래로 대중과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원했다.

-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어느 한 곡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좋은 노래들을 할 수 있었다. 작곡가 분들, 부르신 가수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가왕 뿐만이 아니라 출연한 모든 분들이 가면을 쓰고 땀을 흘리면서 노력을 하고 무대를 꾸민다. 어떤 분들은 쉽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무대에 섰을 때 부담감과 긴장감, 누가 해도 느끼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수들 누구나 노래를 계속하면 음색이 바뀌게 되어있다. 많은 분들이 환희 하면 소몰이 창법을 떠올리시는데, 최근에 발표한 노래를 들으면 바뀌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노래를 더 들려드릴 수 있었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다. 이제 내 목소리로 내 노래로 대중을 찾아갈 것이다. 감사합니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