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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FA?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겨울 FA시장에서 또다시 역대 최고액이 나오면서 올시즌을 마친 뒤 나올 F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7시즌 뒤에 열릴 FA시장은 또 어떤 얘기를 써나갈까. FA폭등이 계속될지, 아니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설지 팬들은 물론, 야구계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엔 야수쪽에 대어들이 많이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과 강민호 최준석이 FA로 나오고 KIA는 김주찬과 신종길이 시즌을 잘 마치면 자격을 얻는다.한화는 정근우 이용규에 최진행까지 나서고 SK는 타격에 눈을 뜬 정의윤이 있다. 넥센 채태인과 kt 이대형도 있고, 삼성에선 유격수 김상수가 FA를 기다린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엔 민병헌이 있다. 모든 FA를 앞둔 선수들이 마찬가지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기다리고 있다.

일단 민병헌은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민병헌은 "FA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으려 한다. 부담이 생기면 오버할 수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열심히 해야하는데 더욱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시즌에 들어가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그러나 중요한만큼 부담이 자연스럽게 올 수밖에 없다. 민병헌은 "이미 FA로 대박난 선수들이 부럽긴 하다.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는 또다른 부담감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런 스트레스를 나도 똑같이 받는 것 같다. 운명인 것 같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론 두산에 남는게 최선이라고 한다. "12년째 두산에 있는데 아는 선수들이 많은 두산에 남는게 가장 좋은 것 아니겠나. 다른 팀에 가면 더 부담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민병헌이지만 이번엔 휴식을 많이 취했다고. "운동을 놓고 지내는게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회복한다는 기분으로 쉬었다. 사실 초조한 마음으로 3∼4주 정도 쉰 것 같다"는 민병헌은 "이젠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벌크업보다는 순발력, 스피드를 늘리는 쪽으로 훈련을 했다고. "벌크업을 하면 좋지만 부상의 우려가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허리와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다. 혹시 홈런이 줄어들면 다시 돌아가 보려고도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처음으로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해선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국가대표로 큰 무대에 나선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시즌에대한 걱정을 안할 수 없다. 민병헌은 "난 시즌을 치를 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빠르게 운동을 시작하면 나중에 체력이 떨어질까 그게 걱정되기는 한다"라고 한다.

두산이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는다. 민병헌은 "2연패를 하니 확실히 팀이 강해진 것 같다. SK와 삼성이 우승하는 것만 보다가 우리가 우승을 경험했는데 이젠 다른팀이 두산을 무서워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고 기쁘다"라면서도 "솔직히 정답은 없다. 매시즌 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이 다른 팀보다 좋을 수는 있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변수가 많이 생긴다. 그 변수를 줄이는 팀, 부상없이 꾸준히 뛰는 선수가 많은 팀이 가장 강한 팀이 된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민병헌은 19일 허경민 김재호 양의지와 함께 두산 전지훈련지인 호주로 날아가 개인훈련을 실시한다. 2월 9일 귀국해 WBC 대표팀에 합류, 본격적인 WBC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