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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소] ②카일 시거 '동생 코리 드래프트 감동 생생'

"동생 코리의 드래프트 날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의 경기를 지켜보면, 항상 볼 수 있는 주축 타자가 바로 카일 시거다. 시거는 클럽하우스에서 항상 활기차고, 장난기가 많은 선수다. 이대호와 인터뷰를 나누면 "나랑 인터뷰 하러 온 거 아니야"라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대호 역시 시거를 가장 친한 동료로 꼽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실제, 시거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호가 합류했을 때 가장 반겨준 동료라고 한다. 경쟁자이자 친구였던 애덤 린드에 이어 '이대호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제 2편. 그 주인공은 올시즌 타율 2할6푼7리 15홈런 49타점을 기록중인 시거다.

-세 형제가 모두 현직 야구 선수다.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아버지는 대학교 때 야구 선수였다. 어머니 역시 체육교사 일을 하셨다. 그게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아버지는 우리에 야구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항상 연습을 같이 하고, 경기도 보러오시는 등 우리를 위해 희생해셨다. 지금도 아버지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시거의 동생 코리 시거는 LA 다저스 소속이고, 저스틴 시거는 시애틀 산하 메이커스 필드 블레이즈 소속이다.)

-가족이 매우 화목해 보인다.

▶비시즌에는 우리 삼형제가 항상 같이 운동하려 노력한다. 부모님 댁에서 일요일마다 저녁은 꼭 같이 먹는다. 두 동생이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어 자주 못보지만, 비시즌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동생 코리의 드래프트날 연습 와중에도 자기 일처럼 집중하고 기뻐하는 모습에 어머니가 많은 감동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하며 코리의 드래프트가 생중계되는 것을 지켜봤다. 배팅 연습이 끝나자마자, 드래프트가 확정됐다. 경기 시작 전 코리와 통화를 하며 감동을 나눴던 기억이 난다. 많이 축하해줬다. 우리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가족 모두가 코리를 자랑스러워했다. (카일은 2009년 시애틀에 3라운드에 지명된 반면, 코리는 2012년 드래프트 전체 18위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카일 시거에게는 2012년 스프링캠프가 중요했다는 평가가 많다.

▶2011년 빅리그에 처음 콜업됐을 때,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그 때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것을 변화하고 처절한 노력을 했던 기억이 있다.

-좌타자 카일 시거에게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가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우리 홈구장은 크다. 여기는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조금 더 유리한 구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대호가 가장 친한 동료로 당신을 꼽았다. 당신에게 이대호는?

▶이대호와 플레이하는 게 매우 즐겁다(absolute joy). 이대호는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잘할 뿐 아니라 라커룸에서도 늘 즐겁고 재밌다. 그는 놀랍도록 많은 노력할 뿐 아니라 실력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시애틀 동료들이 그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 같다. 이대호는 현재 팀에 완벽히 융화하고 있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정리=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