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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노히트노런 보우덴은 모두의 걱정을 기우로 바꿀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보우덴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9회까지 139개의 공을 혼신을 다해 던져 안타 없이 4사구 4개만 내주고 9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해 4대0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와 점수를 주지 않은 노히트노런을 달성. 역대 13번째 귀중한 기록이 탄생했다.

그런데 걱정이 되기도 한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이전에 노히트노런을 했던 2명의 투수는 모두 시즌 중에 부진으로 방출됐기 때문이다.

첫 외국인 투수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NC의 찰리 쉬렉은 NC가 1군에 모습을 드러낸 2013년부터 부동의 에이스역할을 했다. 그리고 2014년 6월 24일 잠실 LG전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노히트노런 이전엔 13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32의 좋은 성적을 거뒀던 찰리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엔 14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분명히 노히트노런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달랐다. 찰리는 재계약에 성공해 2015년에도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12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74의 부진한 성적으로 중도 교체됐다.

두산의 마야는 지난해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4월 9일 넥센과의 홈경기서 136개의 공을 던지면서 1대0의 승리를 혼자 지키며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혼신을 다해 9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경기를 마친 마야는 앞으로 꽃길만 걸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10경기서 4패에 평균자책점 10.88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결국 짐을 싸고 말았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노히트노런을 하면서 무리한 것이 결국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기록 때문에 마야처럼 한계 투구수를 넘겨서 던지기도 한다. 찰리의 경우 노히트노런을 하면서 110개의 공밖에 안던졌지만 그 기록을 위해 전력피칭을 했다.

공교롭게도 노히트노런 이후 찰리와 마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아쉽게 KBO리그에서 더 뛸 수 없었다.

보우덴은 역대 노히트노런 중 최다 투구인 139개의 공을 던졌다. 니퍼트가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다가 교체된 사례가 있어 7회나 8회가 끝난 뒤 교체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보우덴은 끝까지 나와 경기를 노히트로 끝냈다.

보우덴은 이 경기로 KBO리그 첫 시즌에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니퍼트와 함께 최강의 외국인 투수 듀오가 됐다. 찰리와 마야의 전력이 있기에 보우덴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 가뜩이나 KBO리그에 맞는 외국인 투수를 찾기가 힘든 상황에서 좋은 투수를 잃기 싫기 때문이다. 앞으로 보우덴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든 야구팬이 궁금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