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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한화 많은 훈련량 뒤의 애정과 배려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량이 적은 팀에는 질 수 없지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나 있다. 그런데 올시즌부터 한화의 투수진을 맡게된 고바야시 세이지 코치(58)는 많은 훈련량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2005년부터 7년동안 주니치 드래곤즈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 밑에서 지도자 생활을 보냈을 때 많은 훈련 끝에 우승을 거듭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그때와 지금이 비슷하다고 했다.

"오치아이 감독의 전지훈련 스타일은 6일 훈련-1일 휴식이었습니다. 오치아이 감독은 야간훈련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부상을 두려워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강한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성근 감독과 닮았다고 할 수 있네요"라고 말하는 고바야시 코치.

고바야시 코치가 오치아이 감독 밑에서 코치로 활동한 7년 동안 주니치는 일본시리즈에 4차례 진출했고, 2군리그에서도 3번의 우승을 했었다. 고바야시 코치는 그 이유를 많은 훈련으로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어떤 일류 선수라도 자기가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수의 경우 하반신을 활용하지 못하는 선수가 많아 많이 던지고 많이 뛰면서 자기 감각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오치아이 감독 시절의 주니치가 강했던 이유 중 하나로 특이한 시스템을 꼽았다. "오치아이 감독은 타자 출신이라는 이유로 투수 부분의 결단을 95%정도 투수 출신인 모리 시게카즈 수석코치에 맡겼습니다. 모리 코치는 1,2군의 연계에 아주 신경을 썼습니다. 예를 들어 1군 경기중에 선발투수가 실망스러운 투구를 하면 모리 코치는 5회가 끝났을 때 2군 투수 코치였던 저에게 전화를 해 '오늘 선발투수의 대체가 되는 추천 투수를 1군에 보낼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2군에서는 그런 요청에 응할 수 있게 1군에서 불안한 선발투수의 등판일과 2군에서 제일 좋은 투수의 등판일이 같은 날이 되게 스케줄을 짰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니치에서는 요시미 가즈키 등 좋은 투수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그런 시스템은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하기 쉽지 않지만 모든 투수를 활용한다는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라고 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한화의 투수들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을까. "지금 고치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투수중에 5명 정도는 1군에 진입 가능한 선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투수들이 1년 동안 계속 활약을 하지는 못 하더라도 2개월 정도 잘던지는 선수가 몇 명씩 나오면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밝혔다.

고바야시 코치에게는 주니치 코치 시절에 들은 인상 깊은 말이 있다고 한다. "시즌 끝난 뒤 모리 수석코치가 모든 투수들을 모아놓고 '이 중에서 올시즌 한 명은 1군에서 던질 기회가 없었다. 미안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선수들의 야구인생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모든 투수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 성장을 도와주고 그들의 선수생활이 조금이라도 길어지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고바야시 코치의 맹훈련의 뒤에 있는 애정과 배려가 올시즌 어떤 결과물로 다가올까.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