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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역시 중심타자 체질? '주자 있을 때가 좋아'

"내 타석에 주자들이 많이 나가 있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은 역시 중심타자인가 보다. 후반기들어 7경기서 7번타자로만 나섰다가 5번 타자로 올라선 날 대박을 쳤다. 박석민은 29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5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에 홈런 2개, 2루타 2개,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5회와 6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4안타 경기는 이날이 처음. 4타점은 두번째다.

이날 맹타로 박석민은 단숨에 타율 3할3리로 올라섰다. 6월말까지 2할6푼6리에 불과했으나 7월에만 4할2푼(69타수 29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3할대로 올라선 것.

허벅지 부상으로 2주 가량 쉰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단다. 박석민은 지난 6월 18일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1일 목동 넥센전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불과 2주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박석민은 "그때 몸을 치료하면서 차분히 생각을 하게 되고 좋았던 때의 타격 모습을 보며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만약 계속 뛰었다면 몸은 몸대로 더 나빠지고 성적도 계속 나빴을 것"이라고 했다.

부상전엔 마음에 드는 타구를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없었다는 박석민은 7월엔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리고 통증이 오기 시작한 왼손 중지를 그 증거로 댔다. "하체를 이용해 제대로 풀 스윙을 했을 때 빗맞거나 하면 손가락에 충격이 와 아픈데 전엔 그런 스윙을 못했지만 지금은 손가락이 조금 아프다"며 조금 부은 손가락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최근엔 야구가 좀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주자가 있어야 아무래도 더 집중이 되는데 최근엔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치는 것보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치는게 타점도 올리고 좋다"라는 박석민은 "못치면 욕을 먹겠지만 치면 내 타점이 올라가지 않느냐"고 했다. 최근 잘맞아서일까. 박석민은 고개를 저었다. "부진할 때 주자가 있으면 부담이 된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난 그렇지 않다. 타격감이 안좋더라도 찬스에서 나가면 더 집중하고 안타를 치면 좋다. 외야플라이를 쳐도 1사 주자 없을 때 치는 것과 1사 3루에서 치는 것은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석민은 부진했던 6월까지도 주자가 없을 땐 2할3푼3리(103타수 24안타)에 2홈런에 불과했지만 주자가 있을 땐 타율 2할9푼6리(115타수 34안타)에 7홈런을 기록했었다.

드디어 타율 3할을 기록한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사실 안타를 몇 개 치면 3할이 되는지 계산도 해봤다"는 박석민은 "아직 시즌 중반 아닌가. 시즌 끝났을 때 3할을 넘겨야 하는 것"이라며 하루의 맹타로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박석민의 활약을 지켜본 뒤 "당분간 박석민을 5번에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