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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삼성라이온즈 파크, 기존구장과 다르다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대구 신축구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27일 삼성전자, 삼성 라이온즈와 새 구장 명칭에 대해 논의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름을 얻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28일 오후 직접 찾았다. 대구지하철 2호선의 대공원 역 바로 앞에 커다란 구조물이 한창 공사중이었다. 출입구에서 나오자마자 야구장이 나와 교통의 편리성은 단연 최고. 현재의 대구시민야구장과 접근성 면에선 확연히 차이가 났다. 지하철 역명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대공원 역인데 주위에 대공원이 실제로는 없기 때문이다.

공정은 현재 61%로 예상보다 조금 빠른 추세다. 예정된 완공일인 내년 2월 25일까지 충분히 맞출 수 있는 상황. 암반으로 이뤄진 산을 깎아 만드느라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지반 작업을 끝낸 뒤엔 하루가 다르게 야구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관중이 오는 동선을 따라 계단을 올라 3층 출입구를 통과해 야구장 내부로 들어갔다. 대형 크레인 2대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한창 공사중이었다. 3루측은 관중석 공사가 끝났고 1루측 내야 관중석과 위층 관중석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내 최초로 다이아몬드 형태로 짓고 있어서인지 외야 펜스가 특이했다. 다른 구장처럼 둥그런 모양이 아닌 가운데 펜스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펜스가 각져있었다. 홈플레이트에서 가운데 펜스까지는 122m이고, 좌-우펜스까지는 99.5m다. 펜스높이는 보호 철조망까지 합쳐 3.6m다. 현재 대구 시민구장(중앙 120m, 좌-우 99m, 펜스높이 3.1m)보다 조금 더크다. 그러나 좌중간, 우중간이 휘어져있지 않고 직선형태라 깊지 않아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더 높아 보였다.

우측 외야 관중석 뒤쪽에 높은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었다. 바로 전광판이 들어서는 곳. 현재 구장에 있는 전광판 중 가장 크게 가로 32m, 세로 22m로 제작된다고. 그 밑쪽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외야처럼 모래밭이 조성된다. 여름엔 더운 대구 날씨를 생각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도록 풀장으로 개조도 가능하다고. 1루측 내야 관중석엔 잔디 관중석도 조성된다.

좌측 외야 펜스에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펜스 아래쪽에 창문이 있었다. 매장이 위치해 관중이 먹거리를 즐기면서 외야에서 선수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좌석수 2만4000석에 잔디석 등까지 합하면 총 2만9000명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 시민구장(1만석)의 세배에 육박하는 야구팬이 야구를 즐길 수 있다.

불펜은 라이온즈의 건의를 받아들여 당초 외야에서 내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운 대구이고 이날 기온이 32도까지 올랐으나 야구장은 30도가 넘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에 산이 있어서인지 시원한 느낌이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다른 프로구단이 사용하는 구장과는 달리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 야구장 명칭에 '파크'가 들어있는 만큼 주위에 건물은 별로 보이지 않고 녹지가 대부분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을 듯.

대구광역시 건설본부 야구장건립추진단의 이교창 주무관은 "12월쯤엔 야구장 외형이 거의 갖춰질 것"이라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시즌 개막전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