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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 5월 가는 자와 남는 자가 가려진다

총 31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와서 활약한지 한달이 됐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탐색전이 끝났다. 특히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선수들은 낯선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쳤다. 한달 정도면 그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어느정도 파악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팀마다 전력분석원이 새로운 선수들에 대해 파악을 했다.

첫 한달간은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가 이후 내리막길을 타는 선수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타자들이 그랬다.

지난해에도 처음엔 낯설어서 새 외국인 투수의 공을 잘 치지 못하거나 타자들에게 안타나 홈런을 맞았다고 해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된 뒤엔 공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KBO리그에 도전장을 낸 많은 선수들 중에서 4월까지의 성적과 5월 이후의 성적이 확연히 달랐던 선수가 많았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은 4월까지 24경기서 타율 3할1푼3리에 8홈런, 20타점으로 무시무시한 타격을 보였으나 5월 한달은 2할1푼3리의 타율에 홈런도 하나도 치지 못했다. 결국은 시즌 중 짐을 싸야했다. 롯데의 히메네스도 지난해 4월 10일 국내 무대 데뷔한 이후 한달간은 타율 3할8푼3리, 8홈런 30타점의 괴력을 보였지만 이후엔 타율 2할8푼3리에 6홈런, 29타점에 그쳤고 태업 논란까지 겪으며 롯데의 골칫덩이가 됐었다. 초반부터 좋지 않았던 선수들 중에서 살아남은 선수보다 시즌 중에 짐을 싼 선수가 더 많았다. 지난해만 봐도 한화 클레이는 4월까지 1승3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은 성적을 올렸고, 결국 6월에 퇴출됐다.

올해는 31명의 외국인 선수 중 LG 타자 한나한을 뺀 30명이 한달간 출전하며 기량을 뽐냈다. 롯데 린드블럼(3승1패 평균자책점 2.78)과 레일리(3승1패 평균자책점 2.78) 등 좋은 성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kt 어윈(3패 평균자책점 7.85)이나 시스코(4패 평균자책점 7.89)로 좋지 않은 성적으로 벌써 퇴출 얘기가 나오는 이들도 있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이 필수다. 따라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외국인 선수는 빨리 대체 선수로 교체해야한다. 좋았던 선수가 5월들어 하락세를 보인다면 교체 가능성을 생각해야하고, 4월까지 좋지 않은 성적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선수라도 5월에 좋다면 한국 야구에 적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꽃이 만발하고 날씨도 화창한 5월이 외국인 선수들에겐 자신의 운명이 결정될 잔인한 시기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