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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돌풍 이끌 비밀 병기들을 소개합니다

1군 첫 데뷔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마친 kt 위즈. 스프링캠프를 통해 투수진과 주전급 야수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하지만 프로야구팀이 한 시즌을 이 선수들로만 치를 수는 없다. 백업 선수들이 강한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 신생팀이지만, kt 역시 훌륭한 백업 양성을 위해 캠프 기간 힘썼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평가, 그리고 캠프 취재 기간동안 선수단을 지켜본 기자의 눈으로 주목할 만한 비밀 병기 야수들을 소개한다.

①문상철

사실 문상철을 비밀 병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미 'kt의 나성범'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관심을 받았던 선수.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부터 부상을 달고 살아 잠시 잊혀졌던 선수다.

문상철의 최고 강점은 타고난 힘과 체력. 언뜻 보기에는 잘빠진 몸매로 보이는데 반전이 있다. 쫙쫙 갈라진 근육은 없어도, 몸 전체가 매우 단단해 힘을 잘 쓸 수 있는 몸이라고 한다. 힘 하면 팀 내에서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 1500개가 넘는 배팅을 하면 다들 지쳐 쓰러지는데 문상철 혼자 방망이를 돌렸다는 후문이다. 주포지션 3루에서는 마르테의 백업으로 활약한다. 1루수비도 가능해 활용 가치가 높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 요원이다.

②이지찬

조범현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내야 백업 요원이 없다"였다. 하지만 이 선수가 있어 걱정이 많이 사라졌을 듯. 경성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이지찬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내야수다. 견실한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타석에서는 끈질기다. 냉정히 힘은 없다. 하지만 좋은 컨택트 능력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힌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최대성을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조 감독은 이지찬을 만능 내야 백업으로 중용할 뜻을 밝혔다.

③윤도경

김동명은 강한 타격으로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유력한 주전 1루수 후보다. 또, 장성호가 1루수로 출전할 경우 김동명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된다. 윤도경이 있기 때문이다. 윤도경은 포수다. 하지만 더욱 주목받는 요소는 강력한 힘이다. 타격 훈련시 "공이 찢어지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힘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이라는 뜻. LG 트윈스 최승준을 연상하면 된다. 성실함까지 갖춰 지명타자 다크호스다. 여기에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완성도는 아니지만 포수로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어깨가 좋다. 최근에는 팀 내 제3의 포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④한윤섭

kt 내야는 충분히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약점이 있다면 유격수 박기혁이 풀타임 출전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안그래도 최근 수년간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는데다 경기수까지 144경기로 늘었다. 조 감독은 냉정히 박기혁이 풀타임으로 뛰기 힘들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박기혁을 보좌할 선수가 필요한데 유격수 자리에는 아무나 투입할 수 없다. 수비가 우선. 이 자리는 한윤섭이 대체할 수 있다. 85년생으로 2008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조 감독은 롯데와의 연습경기 직전 박기혁이 편두통을 호소하자 곧바로 한윤섭을 투입했다.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이 돋보였다.

⑤신용승

kt의 외야는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있다. 이대형과 김사연은 일단 한자리씩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 강타자 김상현이 있고, 김상현도 긴장시키고 있는 신예 배병옥도 있다. 이 4명의 개막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 팀들이 엔트리에 외야수를 가장 적으면 4명을 투입하기도 하지만 1~2명의 선수가 더 필요한게 보통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가장 유력한 승선 후보는 신용승이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일단 타격 능력만큼은 믿고 내보내도 된다고 인정받고 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허약한 수비 능력을 보강하는게 급선무다.

⑥김종민

조 감독은 2명의 1군 포수진을 사실상 확정했다. 베테랑 용덕한에 공-수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인 안중열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부상이 나올 수도 있고, 경험이 부족한 안중열이 1군 무대에서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돼있다. 김종민이다. 2009년 넥센 히어로즈 신고선수 출신으로 고양 원더스에서 강훈련을 소화해냈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만큼 훈련 태도가 매우 성실하다. 그리고 포수로서의 능력도 전반적으로 잘 갖췄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조 감독이 특히 눈여겨보는 부분이 있다. 파이팅이다. 긍정적인 성격과 태도로 훈련장을 힘차게 만들었다. 조 감독은 "포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