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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인정받은 구본능 총재 만장일치 재추대

구본능 총재가 만장일치로 3년 더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본능 제 20대 총재를 임기 3년의 21대 총재로 재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이를 구단주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구 총재는 전임 유영구 총재가 사퇴한 뒤 지난 2011년 8월에 19대 총재로 추대돼 유 전 총재의 잔여 임기를 마무리 하면서 그해 12월 20대 총재로 재추대됐다.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약 3년 4개월간 야구발전에 힘을 쓴 공로를 인정받아 다시 한번 총재로 추대됐다.

구 총재가 임기만료인 2017년 12월 31일까지 총재직을 유지한다면 2324일의 역대 두번째로 긴 재임기간을 가지게 된다. 역대 가장 오랫동안 KBO 수장을 한 총재는 12~14대 고 박용오 총재로 98년 12월 8일부터 2005년 12월 11일까지 2561일 동안 KBO를 이끌었다.

구 총재는 총재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남다른 야구사랑을 실천해왔었다. 야구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를 나온 구본능 회장은 개인적으로 12만 장의 야구 관련 사진을 소장해 지난 2005년 '한국야구 100주년' 사진전을 개최했었고, 장충 리틀야구장 개보수를 위해 개인재산을 내놓기도 했다. 2005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공로상, 원로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에서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구 총재는 재임기간 동안 아마추어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야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처음으로 10구단 체제의 문을 연 총재다. 지난 2011년 제9구단으로 엔씨소프트를 받았고, 이어 KT와 부영의 경합속에 제10구단까지 창단시켰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와 올해 9개 구단 체제로 운영됐고, 내년부터는 kt 위즈가 참가해 역사적인 10구단 체제를 시작하게 된다.

구단이 늘어남에 따라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구 총재는 프로의 젖줄인 아마야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야구발전기금 300억원을 조성해 초등학교 야구팀 창단시 3000만원, 중학교 야구팀 창단 땐 1억5000만원, 고등학교 야구팀 창단엔 4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팀은 5개, 중학교팀이 12개 늘었고, 고등학교팀은 9개가 증가한 61개로 처음으로 60개교를 돌파했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야구장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2011년 전국 야구장이 161개였으나 지난해엔 300개를 돌파했고, 2014년 현재 360개로 늘어났다.

또한 야구 인프라 개선 정책을 추진하여 야구장 신축 및 리모델링을 유도했고, 선수들의 안전과 팬들의 관전 편의를 위해 구장 관리 지침을 새롭게 신설했다. 한국적십자,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등과 함께 야구를 통한 사랑 나눔 실천으로 사회공헌사업에도 이바지하였다.

야구계의 숙원사업이던 야구 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을 부산시 기장군에 건립하기로 했으며, 프로야구 최초로 국제 대회인 아시아 시리즈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였다.

게다가 야구계의 현안을 큰 잡음없이 원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별다른 마찰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한국 프로야구의 르네상스와 함께하며 야구판을 키워온 구 총재가 새로운 임기에선 어떤 업적을 새로 쓸지 야구계의 기대가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KBO 총재

1~2대 서종철 81.12.11~88.3.27 국방부장관 임기만료 2299일

3~4대 이웅희 88.3.28~92.5.27 문화공부부장관 대통령 추대위 진출 1634일

5대 이상훈 92.5.28~93.9.16 국방부장관 구속 477일

6대 오명 93.11.26~93.12.21 체신부장관 입각(최단명 총재) 26일

7대 권영해 94.3.21~94.12.23 국방부장관 안기부장 임명 278일

8대 김기춘 95.2.8~96.6.8 법무부장관 국회진출 487일

9, 10대 홍재형 96.7.4~98.5.26 경제기획원장관 도의적 책임 사퇴 692일

11대 정대철 98.5.27~98.9.15 국회의원 구속 112일

12~14대 박용오 98.12.8~2005.12.11 두산그룹 회장 일신상 이유 사퇴 2561일

15~16대 신상우 06.1.10~08.12.16 국회부의장 일신상 이유 사퇴 1072일

17~18대 유영구 09.2.24 ~10.5.2 명지학원 이사장 구속 433일

19∼21대 구본능 2011.8.22∼2017.12.31 희성그룹회장 23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