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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소사, 염경엽 명장 만들까? 팀 위기 빠뜨릴까?

넥센 히어로즈의 승부수 소사, 과연 염경엽 감독을 명장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3일 휴식의 한계를 느끼며 무너질 것인가.

넥센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넥센 염경엽 감독의 대결단이었다. 보통 우리나라 포스트시즌 일정상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염 감독은 3선발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러 요인이 있었는데 4선발 후보였던 문성현이 부상으로 빠진 점, 그리고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더라도 불안했던 점 등이 고려됐다. 그리고 3선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소사였다. 힘찬 말을 연상시키는 신체와 체력. 한 경기 120개가 넘는 공을 여유있게 뿌리는 소사가 정규시즌과 같이 4~5일을 쉬지 않고 3일 만을 쉬더라도 충분히 회복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이제 염 감독의 파격 승부수의 결말이 나올 날이 밝았다. 소사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서 LG 타선을 상대한다. 소사는 1차전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 불안이 문제였다. 소사 입장에서는 4차전 설욕에 나서야 한다.

성공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반반으로 봐야 한다. 먼저 긍정적 부분. 일단 분위기는 좋다. 넥센이 1-1 상황서 3차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잡았다. 소사가 한결 편한 마음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큰 경기 이런 심리적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반대로 3일 휴식의 영향이 안좋게 미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소사가 아무리 체력이 좋다지만 정규시즌에는 4~5일 휴식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러다 갑자기 3일 휴식 후 공을 던지면 미묘하게 밸런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비다. 이날 저녁 서울에는 비 예보가 있다. 아무래도 무더운 날씨의 도미니카공과국 출신인 소사에게는 유리할게 없다.

소사가 4차전 역투해 승리를 따낸다면, 염 감독의 계산이 모두 맞아 떨어지는 플레이오프가 된다. 염 감독은 명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면, 소사가 부진해 패한다면 넥센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

과연 소사는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너무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