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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승세로 4강 불씨 지핀 LG, 평정심이 관건

LG 트윈스의 7월 상승세가 무섭다.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4로 패하며 연승이 저지됐고, 6위로 올랐던 순위도 7위로 떨어졌으며 4위 롯데와의 승차도 3.5경기로 다시 줄어들었지만 실망할 이유는 없다. 모든 경기를 승리할 수 없다. 7월 자신들이 얼마나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27일 경기까지 7월 11승5패. 7월 성적 1위다. 가장 중요한 건 팀 평균자책점 3.55로 독보적 1위다. 2위팀 삼성이 4.68이고 대부분의 팀들이 5점대, 6점대 평균자책점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좋은 성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어쨌든, 이제 LG를 꼴찌 후보로 보는 시선은 없다는 것이다. 4강 경쟁 후보로 대우를 해주고 있다. 최근 경기력, 남은 경기수, 중위권 팀들의 전력과 그들과의 승차를 고려하면 충분히 4강 경쟁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최근 LG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에게 4강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날아든다. 하지만 LG는 차분하다. 주변의 관심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설명이다.

양 감독은 "4자는 눈에 안들어온다"라는 농담으로 최근 심경을 표현했다. 롯데와 3.5경기차에서 26일 승리를 거둬 2.5경기차로 줄어들었음에도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는것조차 조심스럽다"며 "지금 하는대로 쭉 하면 된다. 나부터 급해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한 경기 승리를 위해 무리하게 선수단 운용 등을 했다가 그 후 경기들에 약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수 로테이션 등을 무리하게 조정하지 않고 불펜 투입에도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며 정상적인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통 한 시즌을 치르면 승부수를 던질 타이밍이 온다고 한다. 평상시와 다르게 전력을 풀가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야구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축구의 경우 선수 한두명을 바꾸고 전술을 바꿀 경우 경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지만 야구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감독도 중요하지만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선수들의 태도와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상승세에 선수단 분위기는 어떨까. 주장 이진영은 "솔직히 분위기가 좋아지면 지나치게 오버하고 흥분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보통 젊은 선수들이 들뜬다. 그러면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우리팀은 정말 차분하다. 선수들이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장 입장에서 4강 도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아직은 4강에 대해 논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매경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차분하게 우리가 갈 길을 가야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베테랑 박용택 역시 "좋은 성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가장 무서운 것이다. 평정심이 중요하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