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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피에의 못말리는 초구 사랑을 어찌할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피에. 출중한 실력과 쇼맨십으로 시즌 초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최근 맥없는 플레이로 활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피에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피에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피에의 부진 속에 한화는 2대5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최근 5경기 타율 1할8푼8리로 부진한 피에다. 시범경기에서 뻥뻥 터지던 홈런포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성급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에는 18일 LG전에서 4타석 중 3타석에서 초구를 건드려 아웃이 됐다. 1회 1사 3루,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섣부르게 초구를 공략해 1루 땅볼, 투수 땅볼로 아웃돼 한화에는 치명타가 됐다. 5회 유일하게 초구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마저도 2구째 타격을 했다.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최근 안맞는 경기에서 유독 성급한 타격을 하는게 눈에 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잘했지만 이제 상대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쉽게 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렇게 성급하게 치면 안되는데 초구에 자꾸 방망이가 나간다"며 안타까워했다. 중심타자로 상대투수와의 승부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상황에 맞는 스윙이 돼야한다는 뜻.

한화로서는 피에가 공-수 모두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팀 전력이 안정될 수 있다. 피에가 계속해서 성급한 공격을 이어가 찬스를 무산시킨다면 팀 전체 분위기라 가라앉을 수 있다. 흔들리는 투수를 위해 마운드까지 달려오는 등 승부욕의 화신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피에. 타석에서는 그 승부욕을 조금은 자제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