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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가 손에서 빠진다. 웃픈 이유... '새 공이라서 미끄럽다고...' 역대 7번째 일본인 투수 비자나오면 바로 150km 꽂는다[인천 코멘트]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 적응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공인구다.

자국 리그에서 쓰던 공과 다른 새 공인구에 익숙해 지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미국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은 대부분 KBO 공인구가 미끄럽지 않아서 좋다고 만족감을 보인다.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의 경우 KBO리그 공이 조금 작아 변화구 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에 익숙해 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로 온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오히려 KBO리그 공이 미끄럽다고 하소연이다. 미국에서 온 투수들과는 정반대의 반응.

SSG 이숭용 감독은 28일 LG전에 앞서 시라카와의 소식을 전했다. 시라카와는 최근 불펜 피칭을 하면서 실전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출신 투수. 6경기 29이닝을 던졌고 4승1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중이었다. 이 감독은 "오늘(28일)도 일찍 나와서 25개 정도 공을 던지면서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계속 던지고 시합을 했던 투수라 비자만 나오면 바로 등판 날짜를 잡고 1군 등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펜 피칭을 직접 본 소감을 묻자 이 감독은 "직구에 굉장히 힘이 있었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며 직구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지고 커브도 두가지를 던지다"며 선발 투수로서 다양한 구종을 뿌리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과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길래 물어보니 공이 미끄럽다고 하더라"며 "우린 항상 새 공을 던지지 않나. 그런데 독립리그는 그러지 않고 공 하나를 계속 던지는 것 같더라. 여기서 계속 새 공으로 던지니까 미끄럽다고 했다. 배영수 코치가 새 공을 많이 줄테니 계속 만져서 적응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KBO리그의 경우 투수들은 항상 새 공을 던진다. 원바운드가 돼 흙이 묻거나, 공에 작은 흠집이라도 생기면 바로 새 공으로 바꾼다. 새 공이라도 투수가 공의 솔기 등이 마음에 안들면 바꿔달라고 할 수도 있다.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시라카와는 6주 진단을 받은 엘리아스가 돌아올 때까지 대체 선수로 활약한다. 180만엔의 보수를 받고 뛴다. 역대 7번째로 KBO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