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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만하면 안타없이 득점하는 마법. 대주자가 패배를 무승부로 바꿨다. 이래서 게임체인저다[인천 포커스]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주자의 중요성은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는 대주자의 가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진다.

LG 트윈스 최승민이 대주자로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최승민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4-5로 뒤진 9회초 대주자로 나가 동점 득점을 만들어냈다.

4-5로 시작한 9회초. 선두 김범석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LG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최승민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SSG 마무리 문승원이 견제구를 뿌리며 최승민을 의식했다. 문승원의 견제가 날카로웠다. 비디오판독까지 갈 정도로 아웃될 뻔하기도.

4번 오스틴 딘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1사 1루. 이제 최승민이 움직였다. 5번 문보경 타석, 문승원의 초구 145㎞의 직구에 최승민이 2루로 뛰었다. 바깥쪽에 빠져앉았던 포수 이지영이 급한 나머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미트에 맞고 땅으로 떨어졌다. 그사이 최승민은 여유있게 세이프.

2구째 포크볼이 원바운드로 왔다. 이지영이 블로킹을 했는데 미트를 맞고 옆으로 튀었고, 그사이 최승민이 3루로 달렸다. 빠르게 이지영이 공을 잡아 던지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1사 3루.

문보경이 3구째를 낮은 포크볼을 걷어올렸고, 우익수 깊숙하게 날아갔다. 최승민이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소중한 득점을 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안타 1개와 도루, 폭투, 희생플라이로 패배를 무승부로 바꿨다. 최승민의 빠른 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 LG에 부임하면서 "대주자가 1점 승부에서 5∼6승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대주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신민재를 대주자로 발탁했었다. 그리고 신민재가 시즌 중 2루수 주전이 되면서 새로운 대주자가 필요하게 되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최승민을 영입했었다. 최승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대주자로 활약하며 우승 반지를 받게 됐다.

최승민은 올시즌에도 1번 대주자로 나서고 있다.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4타수 1안타)을 기록 중. 5개의 도루(1개 실패)와 6개의 득점을 했다. 좌타자 외야수. LG에게 차고 넘치는 자원이 좌타자 외야수다. 하지만 최승민은 1점차 승부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그의 발로 베이스 하나를 더 가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