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부상 악재 속에서도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을 스윕하며 3연승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KIA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선발 윌 크로우의 6이닝 2실점(비자책)의 퀄리티스타트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8대4의 역전승을 거뒀다.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KIA는 11승4패로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3연패한 LG는 8승1무8패로 승률이 5할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전날 선발 투수 이의리와 유격수 박민, 퓨처스리그에서 내야수 윤도현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역전승을 거뒀던 KIA는 이날 뉴 페이스가 승리에 견인차가 됐다.
KIA는 경기전 이의리와 박민을 1군에서 제외하고 투수 김사윤과 내야수 홍종표를 올렸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를 9번-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경기전 이 감독은 "새로 온 친구들이 열정이 있으니 잘해줄 걸로 믿는다"면서 "종표와 사윤이가 2군에서 제일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올려야 하고 컨디션이 좋은데 벤치에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홍종표를 스타팅으로 냈다"라고 밝혔다.
KIA는 김도영(3루수)-서건창(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이창진(우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의 체력 관리를 위해 선발에서 제외하고 서건창을 2루수로 선발 출전시킨 이 감독은 "김선빈은 초반이라도 승부처가 오면 대타로 낼 수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선빈이 대타로 나올 일이 없었다. 오히려 이날 선발로 나온 8번 한준수와 9번 홍종표가 팀 승리의 활력소가 됐다.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분위기가 떨어질 법도 했지만 KIA는 이를 타격으로 이겨냈다.
3회말 선두 8번 한준수가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자 9번 홍종표가 우익선상 3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1번 김도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
이제 시작이었다. 2번 서건창의 우전안타와 3번 이우성의 중전안타가 터졌고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까지 나와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단숨에 4-2 역전. 소크라테스까지 우전안타를 쳐 1,3루의 추가 득점 찬스가 이어졌지만 최원준이 유격수 플라이,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 종료.
이후 LG와 KIA 모두 아슬아슬하게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4회초 2사 2루, 5회초 2사 2,3루, 6회초 2사 2루에서 모두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KIA도 4회말 무사 1,3루의 기회를 놓치더니 5회말에도 1사 2루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KIA는 6회말 선두 한준수의 좌전안타와 홍종표의 희생번트 김도영의 좌월 2루타로 기다리던 추가점을 뽑았고, 7회말엔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과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7-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8회초 2사 2,3루서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로 2점을 쫓아갔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KIA 선발 크로우는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최고 153㎞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다양항 구종을 섞으면서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평균자책점을 5.40에서 3.86으로 낮추는데 성공.
7-4로 추격당한 8회초 2사 1루서 등판한 최지민은 9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1,2회를 잘 막아냈으나 3회를 막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쳐야 했다. 5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 올시즌 4경기서 승리없이 3패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7.32로 여전히 높다.
KIA는 한준수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홍종표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