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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빠져라 던졌는데, 돌아온 건 2패뿐...어쩌다 '극한 직업' 주인공 됐나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쩌다 쿠에바스가 이렇게….

팔이 빠져라 던지는데, 결과는 2패 뿐이다. '투혼의 아이콘'에서 '극한 직업의 아이콘'이 되게 생겼다. KT 위즈의 에이스 쿠에바스 얘기다.

쿠에바스가 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잘 던지고 패전이다.

쿠에바스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2019년부터 KT에서 뛰며 에이스 역할을 해온 쿠에바스. 몸을 사리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무리한 일정에도 투혼을 발휘하는 스타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2 시즌에는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지만, 지난 시즌 중반 돌아와 12승 무패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KT를 꼴찌에서 2위로 올린 주역이기도 했다. 리그 최고 투수 후보로 늘 꼽히는 쿠에바스다.

그런데 올시즌 초반 팀의 추락과 함께 쿠에바스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NC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오히려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팀의 2대3 패배. 쿠에바스가 던지는 동안 로하스의 1점 홈런이 전부였다.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잘던졌지만, 그 때도 타선 지원이 없어 노디시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29일 한화 이글스 원정 경기 역시 류현진과 맞붙어 대단한 투구를 했다. 1회 난조를 보이며 2점을 줬지만, 이후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 때도 타선이 류현진을 상대로 2점밖에 뽑지 못해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었다.

쿠에바스는 허탈했는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은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5실점 하며 무너졌다. 첫 패전. 여기에 NC전까지 개인 2연패를 떠안게 됐다.

KT는 탄탄한 투-타 전력으로 가장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으로 최하위에 처졌다. 부상병들이 속출하고 있고, 믿었던 필승 불펜들은 제 공을 전혀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선발인 쿠에바스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니, 분위기를 살릴 수가 없다. 이강철 감독의 머리가 너무나도 아플 것 같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