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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페디처럼 ML갈까 불안' 자유자재 '스위퍼 장인'의 KBO폭격. '강하면 빠르게 휘고, 약하면 크게 휘며 떨어진다'[광주 인터뷰]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스위퍼 장인'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KBO리그에 와서 3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3연승. 19이닝 탈삼진 2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KBO리그 확실한 에이스로 발돋움 하고 있다.

네일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7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8대2 승)에서 6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챙긴 네일은 3일 수원 KT 위즈전(5대1 승)에서도 6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2승째를 챙겼다. 이번에는 3할대 팀타율로 1위인 LG를 상대로도 강력한 모습으로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4회초 무사 1,2루, 6회초 1사 3루, 7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넘기면서 무실점으로 팀에 승리 기회를 부여했다.

네일의 약진. 그 뒤에는 주무기 스위퍼가 있다. 지난해 MVP인 에릭 페디가 20승을 거둘 때 활용하던 바로 그 구종이다.

네일은 LG전서 94개의 공을 뿌렸는데 최고 150㎞의 투심을 40개 던졌고, 최고 138㎞의 스위퍼를 32개 뿌렸다. 체인지업 12개와 커터 8개, 직구(최고 148㎞) 2개로 LG 타선을 확실하게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9일 현재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7, 23탈삼진을 기록 중.

경기후 만난 네일은 스위퍼를 구속을 변화시키면서 움직임을 바꿔 던진다고 했다. 네일은 "스위퍼를 강하게 던지면 휘는 각도는 덜하지만 빠르게 휘어나가고, 조금 약하게 던지면 휘어지는 각도가 커지고 종으로도 조금 떨어진다"면서 "상황에 따라서 조절하면서 던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네일은 132∼138㎞의 스위퍼를 던졌는데 이순철 SBS해설위원이 네일의 스위퍼를 보고 "슬러브같은 느낌"이라고 한 것은 느린 스위퍼를 봤기 때문인 듯.

벌써부터 KIA 팬들은 네일이 지난해 페디처럼 KBO리그를 점령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수 있다.

네일은 이 말에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시기상조다. 당장 이번주 일요일에 있을 한화와의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한화는 굉장히 좋은 타자들이 많다. 어떻게 해결해 가야할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