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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기 출전 무조건 할 겁니다' 작년엔 손등, 이번엔 발등...KT 리드오프의 '비극'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전경기 출전 무조건 할 겁니다."

지난 2월1일 KT 위즈의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 시작날. 배정대는 결의의 찬 표정으로 얘기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를 새로운 리드오프로 지목했었는데, 배정대는 1번타자가 됐다는 기쁨보다 전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배정대는 "전경기 출전 무조건 할 거다. 노력할 거다. 작년에 이슈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인생에 대한 공부를 한 것 같다. 나를 다시 잡아줄 수 있는 목표가 전경기 출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만들어나가고 있는 타이틀이었는데, 또 한 번 만들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정대는 이강철 감독을 만나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성장했다. 방망이는 기복이 있어도, 이 감독은 배정대를 뺄 생각이 없었다. 코너 외야 수비가 약한 KT인데, 배정대를 중견수 자리에 박아놓으면 수비에서 구멍이 생길 일이 없었다. 그래서 2020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전경기 출전을 했다.

그런데 2023 시즌 97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공에 맞아 손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게 결정타였다. 그렇기에 배정대의 가장 큰 목표는 다시 전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번엔 발등이다. 배정대는 7일 LG 트윈스전을 치다 자신이 친 공에 왼 발등을 강타당했다. 맞는 당시에는 큰 부상인줄 몰랐는데, 정밀 검진 결과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야 했다. 왼발 주상골 골절상. 최소 6주의 치료와 재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8일 배정대를 말소했다. 이제 배정대의 전경기 출전 목표는 무산됐다. 그리고 KT에게는 치명타다. 올시즌 타율 2할9푼 1홈런 9타점 3도루로 부진한 KT 타자들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해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격 뿐 아니라 배정대가 없으면 KT 외야 수비가 무너질 수 있다.

KT는 올시즌 LG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개막부터 투-타 엇박자로 고생하며 3승11패 최하위에 처진 상황이다. 안그래도 어려운데, 배정대까지 빠지게 되면서 이 감독의 머리가 매우 아프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