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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상대로 150km 2루 송구 쏜다' 강백호 데뷔 첫 포수 선발출전. 이강철의 미소 '오늘 정신 없을거다.'[잠실 코멘트]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포수 강백호'가 선발 출전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강백호를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KT는 5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로하스(지명타자)-강백호(포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조용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전날이 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서 5회초 수비 때 KIA 박찬호의 파울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강한 타구에 정통으로 맞았기 때문에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KT 이강철 감독은 "팔이 부어 있어서 붓기가 빠져야 출전할 수 있을 듯 하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장성우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두번째 포수인 김준태가 선발 출전하는 것이 정상적인 기용법. 하지만 이 감독은 이참에 강백호의 가능성을 보기로 했다.

강백호의 프로 첫 포수 선발 출전의 파트너는 고졸 신인 원상현이다. 둘 다 부담없이 경기를 할 수 있을 듯.

강백호는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8회말 대수비로 포수로 나섰다. 박영현 이선우와 짝을 이뤘고, 별 문제 없이 포수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포수 수비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 3일과 4일 수원 KIA전서 연달아 8회초 대수비로 출전해 포수로 경험을 쌓았다. 4일 경기에선 9회초 1사후 1루주자 박찬호의 2루 도루 때 송구 실책을 했다. 빠르게 2루 송구를 했지만 너무 높아 중견수에게 까지 날아갔고, 박찬호가 3루까지 세이프.

5일 잠실에서도 강백호는 포수 수비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이 옆에서 강백호의 훈련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도.

이 감독은 강백호의 포수 출전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 이 감독은 "포수 출전한 것을 TV로 봤는데 프레이밍도 잘하더라. 안정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박찬호 도루 할 때 벤치에서 피치아웃 사인을 줬는데 백호가 못봤더라. 공도 제대로 못잡아서 송구가 잘못 날아갔다고 하더라"면서 "벤치 사인도 봐야하고, 수비수들에게 사인 줘야하고…. 오늘 아마 정신 없을 거다. 그래도 차차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고시절 포수와 투수로 '이도류'를 했던 강백호는 2018년 KT 입단 이후 투수가 아닌 타자만 하기로 결정했고,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포수가 아닌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하지만 외야 수비에 약점을 보였고, 1루수로 변경했지만 역시 수비는 타격과 달리 정상급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엔 다시 외야수로 변경.

수비 포지션에서 갈팡질팡하면서 타격도 좋지 못했다. 지난 2022년 부상으로 인해 62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5리, 58안타 6홈런 29타점에 그쳤던 강백호는 지난해에도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 63안타, 8홈런, 39타점에 머물렀다.

올시즌 출발은 좋다. 11경기서 타율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 4일 KIA전에선 2루타와 홈런 등 4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포수를 하기로 하면서 오히려 타격도 좋아지는 모양새다.

강백호의 포수로서의 실력을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듯. 투수로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강백호이기에 2루 송구 문제는 정확성에 달려있다. LG가 가장 도루를 많이 시도하는 팀이라 강백호와 LG 주자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