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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뿌리는 20세 구대성 출현' 10아웃 중 삼진 6개 실화냐. '좌타자는 두려울 것'[수원 코멘트]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왼손 투수가 많은 KIA 타이거즈에 또한명의 왼손 필승조가 탄생할 조짐이다.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 곽도규(20)가 그 주인공이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곽도규는 지난해 1군에서 1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시즌 중 1군에 올라와 경험을 쌓았던 곽도규는 퓨처스리그에선 37경기에 등판, 6승1패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성장했고, 9월 확대 엔트리 때 올라와 경험을 쌓았다.

올시즌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 중.

3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중요한 순간 올라와 불을 껐다. 선발 윌 크로우가 6회초 3점을 뺏겨 7-5로 쫓긴 2사 1루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곽도규는 송성문을 상대했고, 풀카운트 승부끝에 142㎞ 투심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시즌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

이후 27일 광주 롯데전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9일 잠실 두산전에선 ⅔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두번째 홀드를 챙겼다.

지난 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선 5-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번 배정대를 3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2번 천성호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지만 3번 멜 로하스 주니어와 4번 강백호를 차례로 삼진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넘겼다.

올시즌 5경기서 2홀드를 챙겼다. 3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지난해 1군에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곽도규는 올시즌엔 아직 그정도의 스피드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아웃카운트 10개 중 6개가 삼진이니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KIA 이범호 감독도 곽도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곽도규에 대해 "우선 스피드 자체가 좋고, 투구폼도 와일드 하다. 투심과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팔을 내려서 던지기 때문에 슬라이더가 스위퍼처럼 보인다"라면서 "좌타자들에겐 두려울 수 있다. 예전 구대성 선배처럼 발도 크로스로하고 파을 옆으로 해서 던지기 때문에 좌타자가 느끼기엔 볼이 빠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타자가 그런 느낌을 가지면 (몸이) 빠지게 되니까 타격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불펜 투수로서의 기질은 충분하다. 이 감독은 "투수로서의 성격이 좋다. 싸움의 기질이 있다"며 "개막전에서 중요한 상황에서 잘 던졌고, 잠실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볼넷없이 잘 던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

"좌타자를 상대로 잘던지고 있는데 우타자를 상대로도 일부러 던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1이닝을 던지게끔 하고 있다"는 이 감독은 "좌우타자를 모두 잘 상대할 수 있게 조금 더 성장을 하다보면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KIA는 지난해 2년차인 최지민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적이 있다. 올시즌엔 곽도규가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