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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도 첫해 2연승했다' 12이닝 16K에 0볼넷 실화냐. 151km 투심+스위퍼 최강. 네일은 찐이다[SC 포커스]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2017년 20승과 함께 우승을 이뤘던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일까. 아니면 초반 반짝하고 부진했던 조 윌랜드일까.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이스 외국인 투수다. 제임스 네일이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도 안정된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네일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2개의 안타를 맞고 아쉽게 실책으로 1점을 내줬으나 이후 5회말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5회말 2사 후에 8번 문상철에게 내야안타, 9번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1번 배정대를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한 네일은 6회말엔 1사후 로하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4번 강백호를 3루수 파울 플라이, 5번 황재균은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93개의 공을 뿌렸는데 최고 152㎞의 직구를 14개, 151㎞의 투심을 20개 던졌고, 스위퍼를 27개, 커터를 14개, 체인지업 14개를 더했다.

네일과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은 "스위퍼가 좋은데 투심이 워낙 좋다보니 2개 구종의 시너지가 훨씬 좋게 이뤄진다"면서 "우타자에게 스위퍼가 몸에 맞는 볼 처럼 오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네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네일은 KT전 등판 후 "전체적인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최대한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 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만족스럽다"라며 "경기전 불펜 피칭 때부터 변화구 제구력이 괜찮아 초반부터 상대팀 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김태군 포수와 호흡도 좋아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 갈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볼넷 없이 경기를 했던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는 네일은 "아직 두 경기뿐이라 개인 욕심보다 매 경기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고, 팀 승리하는 과정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2경기서 2승에 평균자책점 0.75다. 놀라운 것은 12이닝 동안 삼진이 16개인데 볼넷이 하나도 없다는 것. 그만큼 제구가 좋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좋은 성적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KIA에겐 그야말로 희망을 안겨주는 네일의 피칭이라 할 수 있다.

최근 KIA의 새 외국인 투수가 첫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6년 헥터 노에시와 2019년 조 윌랜드 둘 뿐이었다.

헥터는 첫 등판이었던 2016년 4월 2일 마산 NC전서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4대3 승리를 이끌었고, 두번째 등판인 4월 9일 수원 KT전에서도 7이닝 7안타 1실점으로 6대3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해

15승5패의 성적으로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올려놓았고, 2017년엔 20승으로 팀을 우승시켰다.

윌랜드는 아쉽게 달랐다. 2019년 3월 27일 광주 한화전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9대4 승리의 기쁨을 맛본 윌랜드는 두번째 등판인 4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4대1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들쭉날쭉하며 8승10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고, 재계약에 실패.

현재까지 네일의 모습은 훌륭하다. 빠른 구속에 제구력을 갖춘 모습이다. 지난해 MVP인 페디가 결정구로 썼던 스위퍼가 통한다.

그러나 KBO리그 타자들에게 익숙해진 뒤에 어떤지를 봐야 한다. 7,8월의 혹서기를 넘길 체력도 지켜봐야할 대목.

그래도 안정감있는 투수를 본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폭발적인 타선과 안정적인 불펜이 있기에 선발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KIA이고 시즌 초반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네일이 헥터와 같다면 더할나위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