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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중 선임된 타자출신 새내기인데...' 투수 교체가 자연스럽네. 내부 승격의 장점. '팀에 오래 있어서 투수 심리를 다 알고 있다'[수원 코멘트]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수들을 오래봐와서…."

새내기 감독이 경기 운영할 때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부분은 투수 교체다. 가장 극명하게 결과로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투수 출신이 아닌 야수 출신 감독의 경우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투수 교체에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평가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이 감독 스스로도 투수 교체에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듯하다.

2일 KT 위즈전서 선발 양현종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했다. 0-1로 뒤진 6회말 양현종이 문상철과 강백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황재균에게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서 장성우에게 스리런포를 맞은 뒤에 이형범으로 교체.

이 감독은 "양현종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 수석 코치와 고민을 했었는데 우리 팀의 에이스라서 3점까지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줄 때까지 두자고 얘끼를 했었다"면서 "홈런을 맞았지만 그 전까지 워낙 좋은 피칭을 해줬다. 초반에 우리 타선이 경기를 못풀어간 부분이 있어서 힘든 경기가 됐다"라고 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수석 코치님과 투수 코치님이 옆에 계시지 않나. 함께 얘기하면서 결정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팀에 있는 투수들과 시간을 굉장히 오랫동안 함께 했었다"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성향이 있는 투수인지, 단단한 투수인지 성격적인 부분도 다 파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투수코치님이 순번을 정해주시면 거기에 맞게 상황을 봐서 올린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모든 게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투수 교체가 안 어려울 수는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우리 투수들이 올라가서 잘 막아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올라가서 맞는 날도 생길 것이고 상황이 다르게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미리 생각을 해놓고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을 하고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펜 투수들의 연투에 대해선 3일 연투는 시키지 않는 것으로 정해놓았다고. 이 감독은 "불펜 투수들은 웬만하면 3연투는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허나 마무리 투수의 경우 세이브 상황이 되면 3연투를 시킬 수도 있다. (정)해영이에게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얘기를 하더라"면서 "그래도 이전 투구수가 많았다면 3연투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