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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못치면 끝'→올해 '못쳐도 다음 타석' 대주자→주전 2루수 '신데렐라'의 첫 주전 시범경기. '책임감이 커졌다. 아직 내 자리 아냐'[창원 인터뷰]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꾸준히 선발로 나와 시범경기에 나오면서 스스로 빠질 때를 골라 나오고 컨디션을 스스로 끌어올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항상 교체 출전을 해야했다. 가끔 오는 타격 기회를 살려야 1군에서 뛸 수 있었던 신민재의 첫 주전으로서의 시범경기는 어떨까.

신민재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출전하기 시작했다. 12일까지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3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하더니 15일에도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빠르게 타격감을 찾았다.

15일 9번-2루수로 선발출전한 신민재는 3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준호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홍창기의 안타로 득점. 타순이 한바퀴 도아 2사 만루서 또 등장. 이번엔 풀카운트 승부끝에 2루수앞 땅볼로 아웃. 6회초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태우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4경기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를 기록 중.

신민재는 "초반에는 캠프에서 준비했던 것이나 ABS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하면서 시합을 뛰었는데 지금은 내가 평소에 타석에 들어가서 하는대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대구에서도 연습할 때의 타격감은 좋았는데 그때 직구를 하나 밖에 못보고 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상대했었다. 창원에 와서 직구를 보면서 타이밍을 잡았고, 그러다 보니 변화구 타이밍도 잡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전과 교체 멤버의 차이는 역시 여유였다. 스스로도 교체 멤버로 1군 경쟁을 할 때를 "못치면 끝이었다"라고 표현한 신민재는 "지금은 다음 타석이 있고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수정할 수 있다. 기회가 좀 더 있다고 생각을 하니 타석에서 좀 더 편하게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주전이 된 성취감이 드느냐고 묻자 신민재는 고개를 저었다. 신민재는 "그런 마음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이렇게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해주시는 만큼 내가 더 잘해야 내년에도 또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스스로 아직 2루수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민재는 "지킨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아직은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3년은 잘해야 내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가 주전으로 시작하는 첫 해다. 그래서 올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도루 2위였다. 1위를 달리다가 막판에 두산 베어스 정수빈에게 역전당했다. 타이틀에 대한 생각 보다 일단 도루 성공률을 높이려는 마음부터였다.

신민재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공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 같다"면서 "베이스가 커지면서 베이스간 거리가 조금 줄긴 했다. 예전에 비디오 판독을 할 정도의 타이트한 상황이라면 세이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정도의 상황이 많지가 않아서 스타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에 뛰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37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실패도 17번이나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은 68.5%로 그리 높지 않았다.

주전 2루수로서의 첫 해. 스스로 마음을 잡으면서 도전하고 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