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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이택근부터 롯데 고영민 코치까지 '김지찬 앓이'...발걸음 옮기는 곳마다 사랑받는 후배

[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여기서도 저기서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은 가는 곳마다 사랑을 독차지했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 쌀쌀한 날씨 속 진행된 훈련. 내야수 김지찬은 충분히 몸을 푼 뒤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늘 성실한 태도로 훈련하는 김지찬을 지켜보던 손주인 코치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수비 훈련을 마친 김지찬이 잠시 더그아웃에 들어서는 순간, 올 시즌부터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대선배 이택근이 후배를 반겼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대선배 이택근은 통산 17시즌 동안 1,651경기 출장해 타율 0.302, 136홈런, 773타점을 기록했다. 프로에서 포수, 내야, 외야, 전 포지션에서 뛰었던 이택근은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까지 경험한 만능선수였다.

한참 어린 후배 김지찬과 인연은 없지만 훈련을 지켜보던 선배 이택근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잠시 후배를 붙잡고 대화를 이어갔다.

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은 자신이 뛰었던 팀 선수들과 친분이 있어 경기 전 안부를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삼성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후배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어색하더라도 먼저 다가갔다. 2020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지찬은 어느덧 프로 5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신장 163cm로 야구 선수로서는 작은 체구지만 김지찬은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이를 악물고 뛴다. 작년에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남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선배 이택근의 애정어린 조언에 김지찬은 해맑게 웃으며 배트를 돌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타격 훈련을 하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나온 김지찬을 이번에는 손주인 코치가 반겼다. 평소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손 코치는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몸을 부딪쳤다.

배팅 게이지로 몸을 옮긴 김지찬. 그를 향한 선배들의 애정은 끝나지 않았다. 선수 시절 넓은 수비 범위로 2익수로 불렸던 롯데 고영민 코치는 2루수 후배 김지찬의 볼과 귀를 쓰다듬었다.



훈련은 힘들지만,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사랑을 독차지한 김지찬은 배팅 게이지에 들어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