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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청부사'에서 '역적' 될 뻔 했던 '예비 FA 최대어'...'기도만 했습니다' [SC캠프 in AZ]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에게 2024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여기에 같은 '예비 FA'였던 고영표가 KT 위즈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최원태에게는 호재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선발에서는 최대어가 될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원태는 "다른 느낌 없이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당연하 잘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너무 의욕만 앞서도 안되더라. 그래서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캠프에 참가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는 키움 히어로즈 선수였다. '우승 청부사'로 트레이드 돼왔다. 최원태는 "확실히 다르다. 선수의 개인 루틴을 잘 지켜부시는 것 같다"고 말하며 "지난 시즌에는 경기 하느라 바빠 선수들과 친해지지 못했는데, 캠프에 와서 더 친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최원태에게 LG에서의 첫 시즌은 성공인 것 같기도, 실패인 것 같기도 한 것 처럼 보였다. 우승을 위해 막강한 토종 선발 최원태를 데려왔는데 중요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너무 부진해 충격의 1회 강판을 당했다. 팀이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만약 2차전을 지고 시리즈를 KT 위즈에 내줬다면 최원태가 '역적'이 될 뻔 했다.

최원태는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고 말하며 "불펜에서 너무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오히려 불안하더라. 몸상태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키움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던져본 경험도 있기에 그렇게 긴장되지도 않았다. 2차전 내려오고 나서는 정말 기도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봤다. 선수들 얼굴을 못봤다.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그런데 (박)동원이형이 홈런을 치는 순간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최원태는 "빨리 잊었다. 잊는 게 나에게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말하며 "올시즌은 일단 부상 없이 끝까지 던지는 게 중요하다. 팀 성적이 좋으면, 나도 잘 된다는 의미다. 나보다는 팀이 2연패를 하는 데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우리 팀도 옛날 '삼성 왕조' 시절처럼 계속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