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MSG 무첨가' 김하성 인기 얼마나 대단한지, 현장에서 직접 봤더니...[SC캠프 in AZ]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성킴, 하성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

내달 20일부터 '서울시리즈'를 개막전으로 펼쳐야 하는 양팀이기에, 이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빠르게 실전을 치렀다. 여기에 양팀 연고지가 피오리아와 멀지 않아 시범경기임에도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들의 반응, 너무나 훌륭한 시설 등 정규시즌 경기 못지 않았다.

김하성은 이 경기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궁금한 건 현지팬들의 반응. TV나 영상으로는 김하성에 대한 팬들의 환호가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확인하는 건 처음이었다. 김하성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유니폼에 늘 흙을 묻히는 '허슬플레이'로 현지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분이 엄청났다.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주요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상영됐는데, 김하성의 노출 빈도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슈퍼스타들과 거의 비슷했다.

선수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건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라인업을 소개할 때다. 선수에 따라 함성과 박수 소리가 확연히 다르다. 이날 1번타자로 나선 타티스 주니어의 이름이 나왔을 때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잰더 보가츠는 생각보다 약했다. 그리고 김하성이 소개되자 타티스 주니어와 비슷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MSG'를 첨가하지 않은 객관적 비교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KBO리그처럼 단체 응원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는 정도다. 가끔 박수를 유도하는 리듬이 나오면, 거기에 박수를 치고 '렛츠고, 파드리스' 이정도 외치는 게 전부다.

선수가 나올 때도 마찬가지. 그런데 선수 개인 이름을 팬들이 외치는 건 김하성이 유일했다. 이날 2회 김하성이 첫 타석에 등장하자 1루쪽 샌디에이고 팬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하성킴"을 연호했다. 그런데 김하성이 초구에 벼락같은 스윙으로 안타를 쳐 "하성킴"을 오래 들을 수는 없었다.

김하성의 입지는 그라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저스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무키 베츠가 2루 베이스에서 김하성을 만나자,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줬다. 스타 플레이어들끼리 만들어낼 수 있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