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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의 시작' 김하성, 시범경기 개막전 안타-볼넷 100% 출루...유격수 수비는 못봤다 [SC캠프 in AZ]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첫 경기부터 안타에 볼넷까지!

'FA 대박'을 노리는 김하성의 출발, 상쾌했다.

김하성이 2024 시즌 첫 실전,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팀은 3월20일, 21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시리즈'로 개막전을 치른다. 일정이 빨라 스프링캠프도 일찍 차렸고, 시범경기도 가장 먼저 하게 됐다.

LA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를 7년 1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영입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은 결장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플레이를 볼 수 있으니 눈이 즐거웠다. 스프링캠프 소집 때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신임 감독은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를 선언했다. 스타 플레이어 잰더 보가츠를 2루로 보내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배치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로 뛴 김하성은 이날 유격수로 나섰다. 타순은 5번이었다. 타순은 큰 의미 없었다. 쉴트 감독은 경기 전 "선수에게 타순이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니다"라며 그저 훈련 차원에서 짜여진 타순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올시즌도 리드오프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샌디에이고에는 중심에 배치될 강타자들이 넘친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 1회초는 악몽이었다.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가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안타 2개, 4사구 2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샌디에이고는 1회에만 무려 8실점을 했다. 투수 3명이 나왔다. 김하성 쪽으로는 공도 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잰더 보가츠-제이크 크로넨워스-루이스 캄푸사노-김하성-잭슨 메릴-에기 로사리오-칼 미첼-호세 아조카르 순의 타선으로 나섰다.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배치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등장하기까지 스타 플레이어들은 무기력했다.

그 막힌 혈을 김하성이 뚫어줬다. 김하성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 2번때 투수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팀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강속구 투수 그로브의 초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직선으로 날아간 타구는 다저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앞에 뚝 떨어졌다. 김하성은 후속타자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갔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의 2번째 타석은 4회말에 찾아왔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추격의 솔로포로 1-8이 된 후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다저스 좌완 알렉스 베시아를 만났다. 연속 볼 2개를 골라는 김하성은 2B2S까지 몰렸지만, 다시 연속 2개의 볼을 보며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첫 타석 안타에 이어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하지만 6번 메릴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며 이번 이닝 임무를 마쳤다.

김하성은 두 타석을 소화한 후 5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타석에서는 좋았지만, 수비가 아쉬운 건 모처럼 만에 나간 유격수 수비인데 공이 1개도 오지 않았다. 김하성 뿐 아니라 보가츠도 마찬가지였다. 내야 땅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중요한 시즌이다. 이번 시즌 유격수, 리드오프로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면 2억달러 가까운 대형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