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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승 이상 가능' 첫 라이브에 148km 쾅. LG 새 1선발답다. 염갈량의 '숙제' 체인지업도 던졌다[SC 스캠]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새로운 1선발 디트릭 엔스가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엔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가졌다. 총 투구수는 25개였다.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총 5개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찍혔고, 평균구속은 147.1㎞였다. 커터와 체인지업이 130㎞대, 슬라이더가 120㎞대, 커브가 110㎞대로 나왔다. 다양한 구속대로 나온 것.

엔스는 피칭 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만족스럽다. 25개를 던졌고, 첫 라이브였지만 강도와 진행 속도가 경기와 유사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을 받은 주전 포수 박동원은 "공의 각과 힘이 좋았고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서 시즌 동안 좋은 피칭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페이스가 빨리 올라온 것 같은데 볼끝이 좋았다"라고 했다. "커브, 슬라이더, 커터 각이 나쁘지 않았고 체인지업 구종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던졌다"라며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와 완성도만 올리면 훨씬 위력적이 될 것이고 15승이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엔스는 LG가 2연패를 위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리며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했던 아담 플럿코가 후반기에 부상으로 거의 나오지 못하고 결국 시즌 아웃되며 한국시리즈까지 던지지 못하는 악재를 겪었던 LG는 빠르게 새 투수를 찾았고 지난해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던졌던 엔스를 잡았다. 엔스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공의 구위가 빼어나다는 점이다.

엔스는 2022년 세이부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22⅓이닝을 던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2.9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왼손 투수가 데뷔 시즌에 10승을 올린 것은 역대 3번째였고, 세이부 소속 외국인 왼손 투수로는 69년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2년째인 지난해엔 12경기에 등판해 1승10패 평균자책점 5.17로 곤두박질쳤고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LG는 그동안 1선발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를 2선발로 돌릴 예정이다. 켈리는 지난해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44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선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좋아졌다. 1선발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2선발로는 여전히 안정감있는 피칭을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1선발을 찾았고 엔스를 데려왔다. 그렇다고 엔스를 그대로 쓰는 게 아니다.

염 감독은 KBO리그에 맞게 바꾸기로 했다. 염 감독은 "엔스가 그 좋은 구위를 가지고도 한국까지 왔다는 것은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 상태로 계속 던지면 KBO리그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리 코칭 스태프가 회의한 결과는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였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를 높여야 한다. 결정구를 만들어 내느냐에 엔스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엔스에게 미리 체인지업을 연습해 오라고 주문을 했고, 엔스는 감독의 주문을 받고 미리 연습을 해왔다고. 엔스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감독님과 생각이 일치했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의 실패가 약이 됐다. 그래서 나도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다른 구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체인지업에 신경을 썼다"고 말하며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님이시다. 나보다 경험이 많으시고, 리그의 타자 성향이라든지 모든 부분을 더 잘 아신다. 믿고 있다. 그리고 언제든 얘기를 들을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라이브 피칭에서도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노력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간절함이 보이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