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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웅장해진다. 생애 첫 류현진vs김광현 맞대결 보게될까. 류현진vs양현종도 17년만에[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혹시 이번엔 볼 수 있을까.

KBO리그와 국제대회를 이끈 왼손 에이스 트로이카가 다시 한국에 모이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뛴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로의 컴백을 전격 결정하면서 SSG 랜더스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첫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0경기에서 201⅓이닝을 던지면서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신인왕-정규리그 MVP 동시 수상을 기록했다. '괴물'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렸다.

매년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뛰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은 LA 다저스가 한화에 줄 이적료로 2573만7737달러(약 331억원)를 제시했고, 이후 단독 협상에서 6년간 총액 3600만달러(463억원)에 계약해 국내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왼손 원투 펀치로 활약했고, 2019시즌 뒤엔 FA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거액 계약까지 이뤄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며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을 소화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류현진보다 1년 어린 김광현과 양현종은 1년 뒤인 2007년 프로에 왔다.

김광현은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고, 양현종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광현은 첫 해 3승7패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대성할 선수임을 알렸다. 1승2패로 뒤진 4차전서 깜짝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당시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다니엘 리오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는데 7⅓이닝 동안 1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엄청난 피칭을 선보여 팀을 절벽에서 구해냈다. SK는 이후 2승을 더 올려 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은 2년차인 2008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2.39, 150탈삼진을 기록해 다승-탈삼진 2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류현진과 함께 국가대표 왼손 원투펀치를 이뤘다. 이후 꾸준히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고, 2020∼2021년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고, 2022년엔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하며 SSG 랜더스로 돌아와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158승8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처음부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높여갔다. 처음엔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양현종은 3년차인 2009년 12승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2010년 16승을 기록한 뒤 3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14년부터 KIA의 에이스로서 항상 그자리를 지켰다. 2017년엔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세 명중 유일하게 20승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그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까지 들어올렸다. 셋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2022년 KIA로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통산 484경기에 등판해 168승113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 중이다.

그래도 류현진이 김광현 양현종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KBO리그에서 함께 했으니 선발 맞대결을 여러차례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충격적이게도 맞대결을 볼 수가 없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단 한번도 없었다. 류현진이 6년 동안 SK전에 24경기(21번 선발)에 나섰고, 김광현은 총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둘이 같은 날 선발로 나선 적이 없었다.

류현진과 양현종은 딱 한번 선발 맞대결을 했었다. 양현종이 신인일 때인 2007년 4월 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양현종과 류현진이 선발로 만난 것.

당시 양현종은 선발로 세차례 나와 1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호를 만났고, 류현진고 맞대결을 했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고 2안타(1홈런) 2볼넷 1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는데 당시 한화의 4번 타자인 김태균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지금은 KIA의 감독이 된 5번 이범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손영민으로 교체됐다. 반면 류현진은 8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한화가 7대2로 승리하며 류현진이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올해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맞대결이나 류현진과 양현종의 두번째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예전엔 국내 에이스끼리는 되도록이면 만나지 않도록 했었다. 선수들의 자존심도 생각을 했고, 이기는 카드를 굳이 상대의 강한 카드와 붙일 필요 없다는 인식이 강했던 시대였다. 지금은 당시의 감독은 없다. 한화 최원호 감독과 SSG 이숭용 감독, KIA 이범호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지도 모를 일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