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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능 없던 선수' FA로만 162억+타격왕→'200안타' 정조준, 리빙 레전드가 털어놓은 단 하나의 비밀 [SC캠프 in AZ]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200안타 욕심이 납니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지난 시즌 그렇게 바라던 것을 손에 쥐었다.

컨택트 능력만 놓고 보면 지난 십수년 동안 손아섭을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안타 제조기였다. 그 대가로 FA만 두 번을 했다. 그 계약으로 총 번 돈만 162억원이다. 돈과 명예 다 가졌다.

하지만 그렇게 안타를 잘 치는 선수가 정작 타격 타이틀을 한 번도 따지 못했다. 최다안타 타이틀은 3개나 있었다. 타격왕이 간절했다. 그런데 2022 시즌 152안타를 쳤지만 타율이 2할7푼7리로 곤두박질쳤다. 손아섭도 이제 늙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절치부심 2023 시즌을 준비, 완벽한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렸다. 타율 3할3푼9리 187안타. 타율, 최다안타 2관왕이 됐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만족하지 않고,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아섭은 "개인적인 목표는 타격왕을 또 하고 싶다. 작년 말 6년, 7년 만에 시상식들을 다시 다녔다. 확실히 선수는 야구를 잘하고 봐야 한다는 걸 느꼈다. 올해 말에도 시상식들을 또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어 "더 큰 욕심을 소개하자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200안타도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36세니, 나이를 더 먹으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보고 싶다. 2014년 서건창(현 KIA, 당시 넥센) 이후 아무도 200안타를 못 치고 있다. 어렵지만, 목표를 갖는 건 자유다. 늘 목표는 높게 잡고 싶다"고 설명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난 시즌 187안타를 쳤다. 그 좋았던 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처음부터 밸런스가 잡힌 게 아니었다. 6월 지나면서부터 좋은 느낌이 왔다. 그래서 올해는 그 좋았던 걸 개막부터 발휘할 수 있게끔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 말대로라면 13안타 추가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손아섭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승부욕이다. 그는 아직도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를 하고, 패배에 아쉬워한다. 그러니 어떤 목표라도 이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손아섭은 "나는 재능적으로 타고난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 지명 순서도 늦었고, 청소년 국가대표도 해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정말 싫어했다. 재능은 없어도, 그 승부욕으로 지금까지 프로에서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친 손아섭은 통산 안타수를 2416개까지 채웠다. 올시즌 88개만 치면 이 부문 1위 박용택의 2504개와 타이를 이룬다. 새로운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손아섭은 "올시즌 기록을 세운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록을 세울 기회가 온다면 그 안타는 정말 멋지게 쳐보고 싶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