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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급 외야수를 골라 배울 수 있다. 고졸 신인 외야수에게 온 행운. '많이 배웠다고 느낄만큼 배우겠다'[SC 인터뷰]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인에게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외야수 김현종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3명의 신인 중 유일한 야수다. 그것도 외야수. LG를 포함해 고졸 외야수가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되는 일은 드물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8순위로 LG에 지명을 받았다. LG는 1라운드 지명권을 최원태를 영입하느라 키움에 넘겨줘 김현종이 올해 드래프트에서 첫번째로 뽑은 선수였다. 우타 외야수인 김현종은 지난해 타율 4할1푼2리(51타수 21안타)를 기록했고, 장타율 7할6푼5리, 출루율 5할5푼6리로 OPS가 무려 1.316이나 됐다. LG 스카우트팀은 김현종을 지명했을 때 "공격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이고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 타구 반응 속도 등도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그에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보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재들이 가득하기 때문. LG 외야수가 국가대표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쟁쟁한 선배들이 가득하다.

국가대표 주장을 밥먹듯 한 김현수에 발빠른 중견수 박해민이 있고, 선구안이 뛰어난 출루왕 홍창기가 있다. 또 2라운드 97순위로 입단해 노력으로 주전자리에 오른 교타자 문성주까지 버티고 있다. 김현종이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이 라인업을 뚫기란 쉽지 않다.

LG는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 42명 중 절반이 넘는 23명의 투수를 데려갔다.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했고, 함덕주가 수술로 전반기까지 돌아오기 힘든 상황이라 불펜을 더 키워야 해 투수를 많이 데려갔다. 당연히 야수들은 1군에서 쓸 선수들만 데려갔다. 신인 내야수 손용준과 외야수 김현종을 빼면 모두 1군 선수들이다. 그만큼 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애리조나로 데려갔다고 볼 수 있을 듯.

김현종은 대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 선배들이 어떻게 훈련을 하고 몸관리를 하는지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김현종은 지난 3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잘하는 형들일수록 배울게 더 많으니까 가서 형들한테 많이 배우는게 첫번째다"라며 "천천히 열심히 해서 기본기부터 다시 해서 잘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들이 타격, 수비 등 너무 장점들이 많으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가 많이 배웠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 배우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배우기 위해 몸을 잘 만들었다고 했다. 김현종은 "고등학교는 단체로 하는데 프로는 개인에 맞춰서 하는 것 같다"며 "나에게 필요한 것들, 많이 해야하는 것들을 알고, 약점과 강점을 알고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겨울 동안 증량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몸도 좋아졌고 기본기도 많이 다졌다"라고 했다.

첫번째 목표는 1군 생존. 김현종은 "바로 개막전부터 뛰지는 못할지라도 1군 엔트리라도 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