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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쿨→1군 캠프→ML 평가전. '특급 행보' 관심폭발... 초반 반등하고 6월 상무가면 너무 아까운데...[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정대로라면 6월에 상무에 입대한다. 즉 1군에서 뛰더라도 두 달 정도밖에 뛰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의 행보를 보면 전혀 상무에 가는 선수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는 '매우'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은퇴하자 구단과 팬들은 그 빈자리를 한동희가 채워주길 바랐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희가 2022년에 드디어 타율 3할7리, 140안타 14홈런, 65타점으로 타격이 한층 올라섰기 때문.

하지만 큰 부담감을 한동희는 이겨내지 못했다.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시즌 타율이 2할2푼3리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홈런도 5개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도 한동희를 어떻게 부활시키느냐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경남고 선배이자 롯데 선배인 이대호는 자비를 들여 한동희를 미국 LA에 있는 '강정호 스쿨'에 직접 데려가 레슨을 시켜 주기도 했다.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동희가 일주일 동안 강정호에게 배워가는 과정을 공개했는데 올시즌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강정호는 한동희에게 타격 매커니즘을 이해시키고 훈련을 했고, 훈련하며 달라지는 한동희를 보고는 "김태형 감독님이 좋아하시겠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LA에서 돌아온 한동희는 지난 1월 31일 괌 전지훈련을 떠났다. 1군 전지훈련이다. 비록 두 달여 정도만 1군에서 뛸 수 있더라도 한동희를 1군에서 뛰게 하겠다는 구단과 김 감독의 뜻이 반영된 조치다.

한동희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상무 가더라도 야구는 계속 할 수 있다. 제일 좋아하는게 야구고, 잘하고 싶은 것도 야구니까. 미국도 다녀왔다. 최대한 잘하고 가겠다. 2022년 4월 정도 성적을 두 달동안 내고 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2022년 4월에 한동희는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49를 기록했고, 생애 첫 KBO가 선정하는 4월 MVP에 뽑혔다.

한동희에게 또 좋은 소식이 들렸다. KBO가 오는 3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맞붙을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의 35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는데 한동희의 이름이 명단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팀 코리아는 오는 7월 17일 오후 7시에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7시에 LA 다저스와 스페셜 게임을 갖는다.

한동희가 최종 명단에 들어갈지는 알 수 없지만 시범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들어갈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다저스 투수들의 직접 쳐보고, 안타나 홈런을 친다면 이후 정규시즌에 자신감이 더해질 수 있다.

그런데 만약 한동희가 정말 입대전까지 엄청난 타격을 한다면 정말 아쉽지 않을까. 물론 상무에서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으니 자신이 하던 타격을 이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1군과 2군의 수준 차이는 분명하다. 도약의 시기를 놓칠 지도 모른다.

롯데는 한동희를 주전으로 준비하면서 한동희 이후도 생각을 해야한다. 올시즌 5강 이상을 노리는 롯데로선 한동희가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6월에 빠지는 것이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한동희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롯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상무 지원으로 이별의 시간이 정해지면서 관심도가 더 커졌다. 앞으로도 한동희의 연습경기, 시범경기의 성적 역시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1군 생활이 시한부인 한동희가 어디까지 성장하고 떠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