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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까지 124억을 받는데... '롤렉스맨'은 욕심쟁이? '6년 뒤 2년 계약을 하겠다' 그 숨은 뜻은[공항 인터뷰]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인물. 단연 오지환이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선수. 선대 회장이 선물로 남긴 롤렉스 시계도 받았다.

LG의 암흑기 때부터 성장해 최고의 유격수가 됐고, LG 역사상 최고액인 6년간 총액 124억원의 FA계약으로 노력의 가치를 보여준 인물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비FA 다년계약으로 6년간 124억원에 선 합의했던 오지환은 FA 계약 형태로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역대 유격수 최고액 FA가 됐다.

2029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1990년생이니 40세까지다. 6년 뒤 멋진 은퇴를 생각할 수도 있을 법 하다.

하지만 6년 계약의 첫 해, 그의 생각은 달랐다.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날, 6년 뒤를 생각했다. 오지환은 지난 30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6년이라는 수치가 일단 기분 좋다. 한 직장에서 20년 일하게 되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정말 좋다"면서 "그런데 나는 사실 다음 플랜이 그 뒤에 2∼3년을 더 하는 것"이라는 깜짝 발언을 했다. 오지환은 이어 "그래서 좀 더 안주하지 않겠다. 원래 내 성격도 그러지는 못하니까…. 좀더 내가 할 수 있는 것,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후배들과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이 돌아보게 될 것 같고, 해야 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오지환은 "고참으로서 주장으로서 이제 원 프랜차이즈 맨으로서 해야 될 것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좀 더 집중해서 안주하지 않고 6년 계약이 끝난 뒤에 한 2년 정도 더 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6년이라는 장기 계약이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24억원이라는 큰 액수의 인센티브가 있지만 부진해도 보장받는 액수가 무려 100억원이나 된다. 부상당하고 부진하면 포기가 생각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지환은 6년 뒤를 생각해 자신을 채찍질 하겠다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주장으로 캠프를 가는 기분을 묻자 오지환은 "오히려 많이 긴장된다"고 했다. 오지환은 "우승한 좋은 기분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말했던 왕조라는 단어 자체도 그렇고 더 책임감이 많이 따를 것 같다"라고 했다. 우승이 주는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우승 이후 가장 바빴던 오지환이었다. 야구계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방송 출연도 잇따랐다. 쉬어야할 12월에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올시즌 준비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지환은 "12월에 바쁘긴 했는데 틈틈이 계속 운동을 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행사가 많아 운동을 못할 수 있으니 틈틈이 하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미리 준비를 했다"면서 "그래서 그런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훈련 준비는 잘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통해 타격 성적을 더 올리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수비 이닝이 많은 오지환을 쉬게 해주는 것이 염 감독의 주요 목표다. 하지만 오지환은 올시즌도 많이 뛸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지환은 "매년 1000이닝 이상 뛰는 게 목표다. 많이 뛰면 좋은 것이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시는데 아마 빼지 못하실 거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지금 김민수 선수가 우리 팀에 오긴 했지만 손호영 선수와 김주성 선수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못오게 됐다"면서 "처음엔 나도 쉴 것도 예상을 했었는데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냥 144경기 다 뛴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그리고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