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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성장이 뿌듯한 선배' 160km 강속구 신인왕 문동주, '진심으로 축하' 느림의 미학 유희관 '동주의 모든게 부러워'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평균 구속 131km '느림의 미학'으로 프로야구 통산 101승을 거둔 유희관이 최고 구속 160.1km 프로야구 사상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찍은 '대전 왕자' 문동주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후배의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KBO 국내 투수 최초로 160km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시즌이 끝난 뒤 각종 시상식 참석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문동주는 올 시즌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 23경기에 등판해 118.2이닝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아쉽게 데뷔 첫 두 자릿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최고 160.1km 강속구를 던지며 KBO 최초 국내 투수 160km 시대를 열었다. 선발 투수로서 자리 잡은 문동주는 시즌을 마친 뒤 국제 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대표팀에 승선한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호투를 펼쳐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APBC에서도 준수한 피칭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일구상 시상식.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 이어 이틀 연속 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를 축하해주기 위해 시상자로 오른 유희관은 후배의 성장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현역 시절 '느림의 미학'으로 불린 좌완 유희관은 구속보다는 완벽한 제구로 타자들과 승부를 펼친 투수다. 반면 신인왕에 오른 2년 차 우와 문동주는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을 정도로 강속구를 던진다. 최고 구속은 올 시즌 광주 KIA전 기록한 160.1km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두 투수지만 통산 101승 대선배 유희관은 강속구를 앞세워 선발 투수로서 자리 잡은 후배 문동주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건네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이크 앞에 선 신인왕 문동주는 "안녕하십니까 한화 이글스 문동주입니다. 이상을 주신 일구회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 시즌은 지금 뛰고 있는 대전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 될 거 같은데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씩씩하게 수상소감을 말했다.



뛰어난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문동주는 힘든 내색 없이 자신에게 다가온 팬들에게 정성스럽게 사인과 셀카까지 찍어주며 팬들과 함께 신인왕의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