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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로 전향할 때 어떤 마음?' 엘린이 '김강민'의 송곳 질문에 신민재의 진땀 대답. 우승팀과 우승팬의 즐거운 '러브기빙데이'[SC현장 ]

[회기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LOVE 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 이 2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연말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하는 자선 행사인 '러브 기빙 데이'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통합 우승의 분위기를 더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이정용 등 1군 선수들과 2024 신인 선수 9명 등 총 17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약 2시간 가까이 팬 사인회가 진행된 이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FA가 돼 이번 행사에는 빠졌던 임찬규가 깜짝 손님으로 와서 팬들에게 인사하기도.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고, 걸그룹 위클리와 LG의 찐 팬으로 응원가를 만든 가수 홍경민과 아웃사이더가 축하 무대를 꾸며 더욱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염경엽 감독은 인삿말을 통해 "지난해 저희 선수단이 다함께 올해 꼭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한해였던 것 같다"면서 "어려운 고비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저희 선수단에게 절실함과 책임감을 심어주셨다. 저희 선수단이 그 책임감과 절실함으로 이번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신인 선수 9명의 신고식도 열렸다. 김대원 김도윤 강석현이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에 맞춰 율동을 보였고, 진우영 심규빈 김종우가 뉴진스의 '슈퍼샤이', '하입보이'에 맞춰 율동을 선사했다. 손용준 김현종 정지헌은 '홍박사님을 아세요' 등 다양한 노래에 맞춰서 율동을 선보였다. 어설픈 춤이었으나 노력한 모습이 눈에 띄었고 팬들은 신인 선수들의 노력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손용준은 "신인 선수가 9명이라 3명씩 팀을 짰다"면서 "장소를 대관해 3∼4일 동안 열심히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고, 진우영은 신인 선수를 대표해 "신인들이 겨울 동안 이천에서 담금질 열심히 할 테니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 잠실야구장에서 인사드릴 날이 오도록 노력할테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후 선수들이 나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구본혁은 "일과시간 끝나면 LG 경기 보면서 많이 응원했다. 우승해서 기뻤다"며 "내년엔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노력많이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12월 18일에 상무에 입대하는 이정용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도. 이정용은 "1년 6개월이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라면서 "팬들 덕분에 행복한 한 해 보냈다. 이 자리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감사인사를 했다. 박해민은 이정용을 위해 밀리터리 유니폼을 준비했고 이정용을 밀리터리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거수 경례로 인사를 했다.

이후 가진 '엘린이와의 Q&A' 시간에 어린 팬들의 송곳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한 초등학생 팬은 신민재에게 "개인적인 롤모델이다"라며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전향할 때 느낀 감정이 어떤가"라고 예리한 질문을 날렸다. 신민재는 "올해 받은 질문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한 뒤 "2년 정도 외야수로 경기 나가다가 캠프때부터 내야 준비 했다. 내야, 외야 상관없이 시합할 때 잘할 수 있을지 생각을 했다. 할 수 있다는 생각, 기본적인 것이 돼야 경기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기본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해 엘린이를 흡족하게 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나온 이 엘린이는 신민재에게서 직접 사인볼을 받았는데 유니폼 뒤에 이름이 '김강민'이어서 팬들이 깜짝 놀랐다.

한 여자 팬은 김윤식에게 "47번의 저주를 깨신거 같은데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고 김윤식은 "솔직히 말하면 징크스를 깬거 같지는 않다"며 "가을에만 야구 잘한다는 수식어가 있는데 솔직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매년 가을에만 잘하면 존경하는 이상훈 선배님을 뛰어넘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년시즌 시작할 때는 가을이라고 생각하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여자 팬은 사인은 김윤식이 아닌 오지환에게 받았다.

마지막 단체 사진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회기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