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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5개 거머쥔 괴물 투수도, 무서운 타자가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면, 마음이 불편했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정이 타석에 들어서면 마음이 불편했다."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투수 페디. 2023 시즌을 앞두고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의 수준급 투수가 온다고는 들었지만, 한 시즌 후 그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페디는 27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5개의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최고 영예인 MVP가 페디였다. 그리고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 홀더가 됐다.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신설된 수비상도 페디의 차지였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간 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페디는 자신이 받는 상들에 대한 의미가 크다며 먼 미국땅에서 한국까지 오는 '열정'을 발휘했다. 어깨 문제로 인해 중요했던 플레이오프 5차전 미출전 아픔을, 이번 시상식 참석으로 대신 갚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은 무려 209개를 기록했다. 투수 트리플크라운.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에 이어 4번째 대기록 작성자였다. 그리고 20승-200탈삼진 기록은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이렇게 괴물같은 위력을 발휘한 투수도, 과연 무서운 타자가 있었을까. 어떤 타자가 까다로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페디는 진지하게 답했다. 그는 "많은 타자들이 잘했다. 하지만 SSG 랜더스 최정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특히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그가 KBO리그 레전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3루수. 올시즌 29홈런 포함, 통산 홈런이 무려 458개다. 통산 타율도 2할8푼7리로 파워있는 선수 치고 매우 높다. 올시즌 페디를 상대로는 4타수 2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페디와 직접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페디가 지켜보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 만루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