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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무심함이란... 연승에 감독은 4경기째 같은 양복. 그런데 선수들은 몰랐다[수원 코멘트]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 감독님이 같은 양복을 입으셨어요? 몰랐어요."

한국전력이 반등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임성진이 70%의 놀라운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22득점을 기록했고, 타이스가 21점을 올려 쌍포가 폭발하면서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4승6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승점 12점을 기록해 4위 OK금융그룹(6승3패, 승점 15점)에 3점차로 따라붙었다.

생각의 변화로 연패를 연승으로 바꿨다. 권영민 감독은 "안좋은 점에 매몰되지 않고 강점을 강화하는 것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타이스와 임성진의 자리를 바꿨고, 리시브에 부담을 느낀 서재덕을 리시브 부담을 없애줬다. 강한 서브를 강조하다보니 서브 범실이 너무 많아져서 이후엔 코스에 정확히 넣고 블로킹과 수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꿨다. 이후 한국전력이 연승을 타고 있다. 임성진에게도 못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기 보다는 잘하는 것을 칭찬한다고.

그런데 최근 승리한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권 감독의 의상이 신기하게 똑같았다. 지난 9일 우리카드전부터 4경기 연속 같은 양복이다. 우리카드전은 1대3으로 패했지만 14일 OK금융그룹전(3대0)과 18일 대한항공전(3대1), 21일 현대캐피탈전(3대1) 등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일부러 같은 양복을 입었냐고 묻자 권 감독은 쑥스럽게 웃으며 "맞다"라고 했다. 이어 "같은 속옷과 양말, 셔츠를 입는다"는 권 감독은 "물론 세탁을 한다"라고 했다. 한국전력이 계속 연승을 하면 권 감독의 패션은 달라지지 않을 듯.

웃긴 것은 그것을 선수들은 몰랐다는 것. 권 감독에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임성진과 료헤이에게 권 감독이 같은 양복을 4경기 연속 입은 것을 알았냐고 묻자 놀라며 둘 다 "몰랐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