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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무리, '교체는 없다?' 뚝심인가, 처참한 현실인가?[PO 핫이슈]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무리 교체는 없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마무리 이용찬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수원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고 홈으로 내려온 NC. 3차전에서 끝내면 4일 휴식을 취하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지만, KT에 반격을 허용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기회는 4차전으로 미루게 됐다. 2020년 한국시리즈 부터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9연승 타이 기록도 10연승 신기록 한걸음 앞에서 멈춰섰다.

NC는 KT에 패하기 전까지 이번 가을 6연승을 달리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마무리 이용찬이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그는 가을야구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꾸역꾸역 리드를 지키며 팀이 이겨 다행.

KT와의 1차전 9회 배정대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점수차가 커서 다행이었다.

2차전은 더 불안했다. 8회 위기 상황에 올라와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3-2 리드하던 9회말에도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천신만고 끝에 9회를 실점 없이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누가 봐도 이용찬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건 틀림 없는 사실이었다.

강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이용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9회 이용찬 말고는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NC는 류진욱, 김영규 외에 믿을 만한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이다. 두 투수도 지쳐가고 있다. 김영규는 구속 저하로 2차전 구상에서 아예 빠졌었다. 이날도 7회 문상철에게 결정적인 쐐기포를 허용했다. 7, 8회를 막을 선수 없이 마무리를 바꾸는 건 무의미하다.

강 감독은 이어 "마무리 교체는 없다. 구위도 문제 없다. 투구 데이터도 다 정상이다. 결과가 안 좋으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투구 동작에서 버릇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전력분석팀과 함께 원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에서는 일본식 표현으로 '쿠세'라고 한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특정 동작이 나오면, 상대가 구종 등을 간파할 수 있어 타자가 유리해진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할 때부터 상대팀들이 이용찬의 '쿠세'를 잡았다고 하는 얘기가 들렸다.

이용찬에 대해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는 강 감독. 결국 NC가 한국시리즈에 나가려면, 이용찬이 경기 마지막 마운드를 지켜줘야 한다. 강 감독의 뚝심에 이용찬이 보답할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