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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900만원 차도 샀는데... 한국인이 된 몽골 복싱 챔피언, 1억원 우승 상금 앞에서 러시아 강자에 1분32초만에 KO패[원주 현장 리뷰]

[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난딘에르덴(한국명 김인성·36·남양주 팀피니쉬)의 1억원의 꿈이 아쉽게 날아갔다.

난딘에르덴은 29일 원주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6 라이트릅 글로벌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아르투르 솔로비예프(29)에게 1라운드 1분32초만에 KO로 패했다. 결승전서 패하며 1억원의 상금은 솔로비예프에게 돌아갔다.

로드FC가 올해부터 글로벌 토너먼트 제도를 시행하면서 챔피언 방어전이 없어졌다. 따라서 이번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솔로비예프는 1억원의 상금과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받았다. 2023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라이트급 우승자라는 첫 명칭을 받게 됐다.

난딘에르덴은 아버지와 형 모두 복싱을 한 운동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인은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몽골 복싱 챔피언, 몽골 킥복싱 챔피언, 몽골 태권도 챔피언, 2009 가라데 아시안 챔피언, 2004 킥복싱 월드컵 챔피언, 복싱 아시안 챔피언십 은메달, 몽골 M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등 여러 종목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난딘에르덴은 한국에서 유학을 온 현재의 아내와 함께 한국에 정착해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가족 모두가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고, 난딘에르덴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김인성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졌다. 이번 토너먼트에도 한국 선수로서 출전하고 있다.

지난 8강전에서는 브라질의 필리페 제주스를 , 4강전에서는 슈토 환태평양 챔피언 출신의 데바나 슈타로를 KO로 이겼다.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상금 1억원을 차지하겠다고 강한 집념을 보였다. 상금을 받기도 전에 4900만원짜리 자동차를 구매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했다고 한다.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는 로드FC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러시아 단체 MFP 라이트급 랭킹 1위의 파이터다. 현재까지 프로 무대에서 10승 6패를 기록, MFP에서도 파이터들이 붙고 싶어하지 않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솔로비예프는 힘이 강하고,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타격과 그라운드를 고루 사용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지난 8강전에서 상대인 윤태영이 1m84의 큰 신장, 2m에 달하는 긴 리치로 까다롭게 했는데도 빈틈을 놓치지 않고 KO로 이겼다. 4강전에서도 맥스 더 바디를 KO로 이기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타격을 많이 보여줬지만, 본인 스스로 러시아 탑 그래플러라고 소개하면서 그래플링에도 자신이 있다고 한다. 상대인 난딘에르덴도 타격이 좋기에 라이트급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타격전이 기대되는 경기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솔로비예프와 난딘에르덴 모두 로킥으로 거리를 잰 뒤 서로 타이밍을 엿보는 긴장된 순간이 오갔다. 둘 다 펀치가 강했기 때문에 한방만 제대로 들어가면 승부가 끝날 수 있기 때문.

잠시 펀치가 오갔고 난딘에르덴이 펀치를 여러차례 날렸다.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으나 솔로비예프는 멀쩡했다. 확실한 방어를 해 난딘에르덴의 확실한 한방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맞붙은 상황에서 난딘에르덴이 몇차례 펀치를 날렸으나 솔로비예프의 카운터 펀치가 난딘에르덴에게 들어갔고 곧바로 피니시 블로가 난딘에르덴의 얼굴에 꽂혔다. 난딘에르덴이 쓰러졌고 1라운드 1분32초만에 경기 끝. 1억원의 상금과 로드FC의 황금빛 챔피언 벨트는 솔로비예프의 것이 됐다.

몽골 출신으로 한국 국적까지 취득하며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난딘에르덴(김인성)은 아쉬운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코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