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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 4연패 빠진 강인권 감독, 원팀 정신 해치면 100억 타자도 2군행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머리가 지끈지끈하네' 3연패를 당한 뒤 찾은 고척 원정. 어떻게 해서든 연패를 끊고 분위기 추슬러야 했던 강인권 감독의 표정은 경기 내내 어두웠다.



야구는 잘하는데 원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 중심 타자를 2군으로 내려보낸 강인권 감독.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NC 강인권 감독을 기다렸다.

주말 수원 원정을 3연패로 마친 다음날 강인권 감독은 팀의 중심 타자 박건우를 1군에서 말소시켰다. 4일 키움과의 경기전까지 최근 10경기 2승 8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자칫 연패가 길어지면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는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닌 중심 타자를 2군으로 내려보낸 건 이례적이었다.

박건우는 KBO리그 통산 1,106경기 타율 0.324를 기록하고 있는 교타자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3위를 마크하고 있는 타자가 박건우다.

2021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00억 원 FA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는 이적 첫해였던 2022시즌 타율 0.336 111경기 52득점 137안타 10홈런 61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올 시즌에도 박건우는 69경기 타율 0.286 7홈런 73안타 41타점 36득점. 지난 주말 KT전 스윕패 속에서도 박건우는 마지막날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야구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선수 박건우가 갑자기 2군에 내려간 것에 대해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은 "일요일 경기가 결정적이었다"며 박건우의 교체 요청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강 감독은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성에 있어 아쉬움이 컸다. 선수 길들이기나 기강 잡기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강인권 감독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이날 NC 타선은 12안타 5볼넷을 얻고도 득점은 4점밖에 뽑지 못했다.



연패 탈출과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 NC는 1회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3회 키움 김준완에게 2사 만루서 역전타를 허용한 뒤 9회까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4연패에 빠진 NC는 롯데와 게임 차 없이 공동 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