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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타자의 부활 목표 210안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아시안게임 나가야지[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애초에 불가능한 목표였다.

KT 위즈 강백호가 이강철 감독에게 털어놓은 올시즌 목표는 210안타였다. 역대로 200안타를 넘긴 것은 딱 한번이었다. LG 트윈스 서건창이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4년 201안타를 쳤다. 그리고 그 기록으로 MVP에 올랐다.

지난시즌 두차례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보였던 강백호는 올시즌 연봉 협상에서 5억5000만원에서 무려 47.3%가 줄어든 2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올시즌 부활을 위해 비시즌부터 철저히 몸을 만들었던 강백호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 배정대 등과 함께 오전 훈련을 하면서 빠르게 컨디션을 올렸다. 그리고 그 결과 WBC 대표팀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강백호는 대표팀에 합류하기전 이강철 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210안타를 치겠다라고 목표를 말했다. 이 감독은 그의 목표에 2번타자로 기용할 뜻을 비쳤다. 많은 타석에 나가야 많은 안타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이를 위해 앞쪽으로 보냈던 히팅 포인트를 뒤로 당겼다. 좀 더 공을 보고 타격을 하기 위해서였다. 강백호느 "장타가 아닌 정타를 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홈런보다는 강한 타구로 안타를 많이 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강백호의 목표는 불가능에 가깝다. 강백호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에 열린다. 예전엔 아시안게임이시즌 중에 열리면 시즌을 중단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출전하는 선수는 대회 참가 기간 동안은 정규시즌에 뛸 수가 없다. 그만큼 경기수가 줄어든다.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비율이 아니라 갯수로 순위를 매기는 부문에선 타이틀을 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후도 아시안게임 출전을 생각해 "최다안타는 힘들고 타격왕 3연패를 하고 싶다"라고 했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5년부터 한시즌 최다 안타는 2020년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기록한 199개였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전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668타석에 나서 최다안타왕이 될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을 나가지 않는다면 기록 도전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기록에 도전할 정도로 치고 있다면 당연히 아시안게임 대표티에 뽑히는 것이기에 강백호의 기록 도전은 쉽지 않다.

강백호가 이를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210안타를 치고 싶다고 한 것은 그만큼 잘치겠다는 부활의 굳은 의지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강백호는 대표팀에서 그 의지의 결과를 벌써 보여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