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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완성도, 한화는 구속.' KIA 출신 150km 강속구 투수가 본 유망주 차이점[메사 인터뷰]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 한승혁(29)이 본 유망주들에서 팀의 방향성이 보인다.

한승혁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KIA 타이거즈 선수였다. 150㎞ 이상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 유망주로 꾸준히 경쟁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엔 24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한승혁과 장지수가 한화로 가고 내야수 변우혁이 KIA로 간 것. 한승혁은 이제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 파크에서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한승혁은 "지난해 초반에 매우 좋았지만 군 제대 후에 바로 합류를 하다보니 결국 체력이 빨리 떨어졌다"면서 "올시즌은 체력에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 작년보다 더 힘있게 던지려고 한다. 구위에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빠른 공을 뿌리는 한승혁이지만 한화에선 공 빠른 유망주들이 많다. 지난해 신인인 문동주나 올해 신인 김서현은 이미 불펜 피칭에서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승혁이 직접 본 KIA와 한화의 유망주들을 보면 두 팀의 유망주 선택 방향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한승혁은 "한화에는 구속 빠른 투수들이 많다. 150㎞를 넘게 던지는 투수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KIA는 달랐다. 한승혁은 "KIA는 한화에 비하면 스피드는 좀 떨어지지만 완성도가 높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한화는 구속이 좋아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 완성도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제구력이 갖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신인 지명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화는 유력 1순위였던 심준석이 메이저리그로 방향을 정하자 김서현과 윤영철을 놓고 고민을 했고 결국 150㎞를 넘게 던지는 김서현을 선택했다. 윤영철은 강속구 투수라고 할 정도의 스피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매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줄 안다. 한화에 이어 두번째 순서였던 KIA는 다른 빠른 공 투수들이 아닌 윤영철을 뽑았다. 그리고 윤영철은 5선발 후보로 임기영 김기훈과 경쟁을 하고 있다.

한승혁은 이제 지난시즌 타율 1위 팀인 KIA와 상대방으로 만나게 된다. "반갑긴 할 것 같은데 상대방이니까 당연히 이기려고 할 것이다"라면서 "KIA 타선이 워낙 좋으니 오히려 한번 붙어보고 싶다"며 도전 의지를 보였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