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몸싸움 관대하다더니' 억울한 PK, 심판도 우리 편 아니었다 [한국-브라질]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리에게 유리할 것 같았던 심판 배정, 하지만 심판도 우리 편이 아니었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끝났다. 한국은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대4로 완패했다. 전반에만 상대에 4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체력 문제 등이 거론되지만, 냉정히 브라질이 몇 수 위 경기를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이었다.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내준 첫 번째 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0-1 스코어는 따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점수였다.

하지만 네이마르에 두 번째 페널티킥 실점을 하자 팀이 와르르 무너졌다. 2점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선수단을 지배했을 것이다. 그리고 골을 내주는 과정도 너무나 허무했다. 누가 봐도 반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우영(알 사드)이 공을 걷어내려 했다. 이 때 브라질 히샬리송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뒤에서 발을 쭉 뻗었다. 공을 차려던 정우영의 발이 히샬리송의 발바닥 부분을 때렸다. 이 장면을 본 프랑스 출신 튀르팽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억울했다. 먼저 정우영은 히샬리송의 발을 걷어찰 의도가 1도 없었다. 자신이 먼저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공을 차려 했을 뿐이다. 그리고 히샬리송의 액션도 컸다. 접촉이 있었던 건 분명하지만, 소리를 지르며 쓰러질 정도의 충돌이 아니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 중 과한 액션으로 파울을 얻어내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했다. 물론 이 것도 축구의 한 기술일 수 있다.

VAR실의 번복을 기대했지만, 판정을 그대로 페널티킥이었다. 벤투 감독이 "페널티킥 판정에서 에너지를 잃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승부처에서 허무한 판정이 나오고 말았다.

튀르팽 심판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을 맡은 명심판이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끌기도 했었다. 몸싸움에 매우 관대하다고 알려졌고, 실제 우루과이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심판 배정이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력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브라질 선수들을 거칠게 대해야 승산이 올라갈 수 있었다. 기술 축구를 하는 팀들을 무력화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적극적인 몸싸움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튀르팽 주심은 한국 편이 아니었다. 누구 편이어서도 안되지만, 어찌됐든 그의 페널티킥 판정은 너무 아쉬웠다. 외신도 이 장면에 들끓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