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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2연승 달렸던 오리온, 무결점 KT는 '넘사벽'이었다

[고양=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운 좋게 살아났던 오리온에 KT는 '넘사벽'이었나.

고양 오리온에 선두 수원 KT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3연승에 도전했지만, 완패하며 상대 4연승 제물이 되고 말았다.

오리온은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KT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74대88로 완패했다. 1쿼터 그나마 대등한 싸움을 했지만, 이후 KT의 엄청난 화력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은 2연승 중이었다.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4연패를 끊고, 서울 삼성까지 잡았다. 하지만 어느정도 운이 따랐었다. 심판이 오리온을 도왔다. 현대모비스전 1차 연장 마지막 순간 상대 함지훈이 자유투를 얻어낼 완벽한 파울을 이끌어냈지만, 이게 파울로 지적되지 않으며 2차 연장으로 갔고 이겼다. 삼성전 역시 경기 막판 이대성이 석연찮은 파울 판정으로 자유투를 얻어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고, 최승욱의 극적인 위닝샷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7연패 중이던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질 뻔 했다는 자체가 오리온에는 아쉬운 내용이었다.

그렇게 3연승 도전 길목에서 KT를 만났다. KT는 직전 서울 SK와의 중요했던 1위 경쟁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가 살았다. 오리온 입장에서 그나마 기대해볼 수 있는 건, KT가 SK전에 힘을 모두 쏟아부은 후 풀린 긴장감으로 방심을 하지 않을까 정도였다.

1쿼터 오리온이 기대를 가져볼만 했다. 22-24 대등하게 맞섰다. 이정현과 이승현이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1쿼터부터 완패 조짐이 있었다. 오리온은 매 공격 어렵게 득점을 하는 반면, KT 선수들은 몸풀듯 패스 플레이로 손쉽게 득점을 만들어냈다. 머피 할로웨이 혼자 상대 캐디 라렌, 하윤기의 높이를 막는 건 역부족이었다.

몸이 풀린 KT 선수들은 2쿼터부터 오리온을 맹폭하기 시작했다. 라렌과 마이크 마이어스가 듬직하게 골밑을 지켜줬고, 1쿼터 잠잠했던 양홍석이 터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없는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이 할로웨이를 막판 3분여 쉬게 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여줬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그 사이 점수차가 10점까지 벌어졌다.

3쿼터는 KT 쇼타임이었다. 김동욱이 시작하자마자 연속 득점을 폭발시키고, 라렌이 내-외곽을 휘저었다. 라렌은 3쿼터 종료 순간 멋진 버저비터 3점까지 성공시켰다. KT는 나오는 선수마다 정확한 팀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해대니 상대 입장에서 막을 방법이 없었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 20점 차이.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강 감독은 경기 전 "KT는 누구 하나 쉽게 놓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완전히 들어맞은 경기였다. KT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가 이승현을 잘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하윤기는 이승현을 잘 막은 것에 더해 득점도 똑같은 14점으로 맞섰다. 1쿼터 이승현이 영리하게 미들 플레이를 할 때 연속 실점을 하며 당황했지만, 이후에는 이승현을 압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했다. 리바운드, 블록슛 등 팀 공헌도에서는 이승현을 앞서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