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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33살 베테랑 주장이 아이처럼 펄쩍 뛰었다. 원팀임이 증명된 보어의 안타 한방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다리고 기다리던 안타에 33살의 베테랑이 어린 아이 마냥 두팔을 들어 올리고 펄쩍 펄쩍 뛰었다.

LG 트윈스는 2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인상적인 승리를 따냈다. 키움의 에이스인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3대2의 역전승을 거뒀는데 역전타를 친 선수가 바로 그동안 실망감만 안겨줬던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였다.

후반기 들어 4번 타자로 출발했던 보어는 어느새 7번타자까지 타순이 내려와 있었다. 천천히 부담없이 타격을 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2회말 첫 타석에서 1,2루 간에 있던 유격수에 라인드라이브로 잡혀 아웃됐던 보어는 4회말 2사 1루서는 투수 땅볼에 그쳤다. 가장 필요한 안타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쳤다. 1-2로 역전당한 7회말 무사 2,3루서 요키시의 142㎞의 투심을 잡아당겼고, 빠르게 굴러간 타구는 키움의 시프트도 뚫고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그사이 2,3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3-2 역전.

당연히 LG 더그아웃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때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TV 중계 화면에서 김현수가 두 팔을 올리고 펄쩍펄쩍 뛰고 있었던 것.

그동안 보어의 부활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중 한명은 김현수였다. 주장으로서 보어와 친하게 얘기도 나눴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팀 적응에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그리고 보어의 첫 적시타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보어는 대주자로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김민호 코치와 격하게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보어를 위해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보어가 그동안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치에 밑돌았던 게 사실. 그러나 김현수를 비롯한 선수들과 류지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를 기다려줬고, 보어가 드디어 한방을 치며 동료들의 기다림에 보답을 했다.

부진한 선수까지 모두 품는 원팀 LG는 보어의 적시타로 만든 3-2의 리드를 정우영의 마무리로 끝까지 지켜냈다. 3연승을 달리며 두번째로 50승 고지에 오른 LG는 1위 KT 위즈와의 차이를 2.5게임으로 줄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