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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사흘 쉬며 재충전한 보어. 중요한 삼성전서 LG에 희망을 안길까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흘 쉰 저스틴 보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보어는 기대와 달리 후반기 초반 헤매고 있다. 9경기서 타율 9푼1리(3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다. 결국 LG 류지현 감독은 복잡한 머리를 식히라는 뜻에서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보어는 다음날인 23일과 24일엔 6번-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사흘을 쉬게 됐다.

이제 머릿속이 정리됐을까.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시기다.

그동안 보어의 팀 적응을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던 LG는 이제부터는 보어의 타격 컨디션 상승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준비한다. 25일부터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이 결정을 내릴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류지현 감독은 "보어가 적응을 하면서 1군에서 서서히 타격 컨디션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아예 2군으로 내려서 맘 편히 타격 컨디션을 올리도록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경기를 보면서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스럽다.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통산 92개의 홈런을 친 실력이 있는 타자다. 예상과는 달리 초반 부진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고, 당연히 잘 해야한다는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LG는 아직 도와주겠다고 먼저 기술적인 문제 등을 꺼내지 않았다. 보어에겐 한국식의 문화가 낯설기 때문이다. 그가 먼저 문제를 인식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LG와 보어 둘 다 서로를 알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전에 계약을 해서 전지훈련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선수의 성격과 장단점을 모두 파악한 것이 아니다. 팀과 보어가 만난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다. 보어 역시 동료 선수와 코칭스태프, 팀,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과 같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면 서로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를 알아갈 여유가 있었겠지만 보어의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그런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삼성전은 LG로선 굉장히 중요한 시리즈다. 삼성이 24일 SSG 랜더스전서 역전승하며 LG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번 3연전서 좋은 성적을 내서 1위 KT 위즈와의 간격을 좁혀야 한다. 당연히 보어의 파워가 필요하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