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선수의 환상적인 호수비.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 플레이를 감독은 승부의 포인트로 봤다.
NC 다이노스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8대3의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초반엔 접전이었다. NC 선발 웨스 파슨스와 LG 선발 손주영이 잘 막아내고 있었다.
2회초 NC가 위기에서 3루수 최보성의 호수비 하나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1사후 저스틴 보어의 볼넷과 이재원의 좌중간 안타로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0-1로 뒤지고 있던 LG로선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였다.
8번 김재성이 마침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빠진다면 2루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1-1 동점에 1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타구는 다이빙 캐치를 한 3루수 최보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최보성은 곧바로 3루를 찍어 2루주자 보어를 아웃시킨뒤 1루로 송구해 김재성까지 잡아냈다. 3루수앞 병살타.
무너질 수도 있었던 파슨스는 최보성의 호수비로 5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텼다.
NC 이동욱 감독은 21일 취재진을 만나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최보성의 수비 하나가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 장면을 제 1 승부처로 분석했다.
이 감독은 "물론, 나성범의 홈런이나 투수들의 호투도 좋았지만 그 수비가 분위기를 바꿨다"면서 "모두가 빠졌다고 생각했었다. 김재성도 안타라고 생각했을 거다. 왼손타자가 친 것이라 바깥쪽으로 흘러가 수비수가 잡기 어려웠다. 빠졌다면 동점에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는데 병살이 됐다"며 최보성의 수비를 극찬했다.
이 감독은 이어 "파슨스가 5회 교체되고 김영규를 투입했는데 1⅔이닝 동안 잘 막아줬다. 이것도 최보성의 수비와 함께 중요한 포인트였다"라며 김영규의 호투도 칭찬했다.
최보성은 21일 열릴 예정이던 LG전에서도 9번-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 있었지만 아쉽게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