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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일본전 악몽의 8회→3-4위전 40구 혼신투 고우석, 후반기 향방은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전 악몽의 8회는 그의 야구인생에서 큰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시 일어났고, 동메달을 위해 혼신의 피칭을 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LG의 뒷문을 다시 잠가야 한다.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일본전서 2-2 동점이던 8회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 5번 아사무라 히데토를 삼진으로 처리한 고우석은 6번 야나기타 유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7번 곤도 겐스케에게 1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가 유격수에게 던져 2루에 아웃시킨 뒤 다시 1루로 공이 왔다. 1루 커버를 온 고우석이 공을 잡아 병살이 만들어지는 듯했지만 안타깝게 고우석이 발이 1루를 밟지 못했다. 2사 1루. 병살을 만들지 못하며 불씨를 살려둔 것이 결국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고우석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고의4구로 보낸 뒤 9번 가이 타쿠야를 만난 고우석은 볼이 계속 빠지면서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를 주고 말았다. 타격이 약한 가이였기에 꼭 승부를 해야했던 타자.

2사 만루서 1번 야마다 데스토에게 던진 초구가 좌측 담장을 맞는 2루타가 됐고 결국 3점을 주고 말았다.

올시즌 마무리 투수중 가장 좋은 1.55의 평균자책점을 갖고 있던 믿을 수 있는 투수였기에 충격은 컸다.

다음날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 등판하지 않았던 고우석은 7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예상하지 못한 이닝에 마운드에 올랐다. 바로 2회에 오른 것.

1회초 선발 김민우가 무너지면서 차우찬으로 마무리한 한국은 고우석을 2회부터 내면서 총력전을 펼친 것. 0-4로 뒤지고 있어 초반에 더 실점을 할 경우 추격이 힘들 거라고 판단해 고우석을 올렸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고우석은 3회엔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올시즌 마무리로 1이닝이내로만 던졌던 고우석이 이미 2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고우석은 4회에도 등판했다. 선두 찰리 발레리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이슨 구스만을 땅볼 처리해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박세웅과 교체됐다.

이날 고우석이 던진 투구수는 40개였다. 고우석이 데뷔 후 한경기서 40개 이상 던진 경우는 단 4번 뿐이었다. 가장 최근이 2018년 6월 12일 마산 NC전서 49개를 던진 것이었다. 이후 3년 동안 40개 이상을 던지지 않았던 고우석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해 공을 뿌렸다.

아쉽게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6대5로 리드하다가 8회 역전을 허용해 6대10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고우석 역시 마찬가지다. 고우석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공을 뿌렸다.

이번주 KBO리그가 재개된다.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충격을 벗고 활약을 펼치느냐가 후반기 레이스에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우승을 향하는 LG로선 마무리 고우석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